4개국·9개팀 8개월 열전
▲ 대명 킬러웨일즈 박태환

27일 안양 한라와 개막전
전력 뒤져도 열정·패기로
부담 떨치고 의외결과 기대


2016~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가 27일 오후 5시 인천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리는 안양 한라와 대명 킬러웨일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8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2003년 출범한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는 올해로 14번째 시즌을 맞는다.

만도 위니아(안양 한라 전신)와 일본 4개 팀으로 단출하게 시작했지만, 올 시즌 4개국 9개 팀(안양 한라, 강원 하이원, 대명 킬러웨일즈(이상 한국), 오지 이글스, 일본제지 크레인스, 도호쿠 프리블레이즈, 닛코 아이스벅스(이상 일본), 차이나 드래곤(중국), 사할린(러시아))이 출전할 정도로 성장했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는 올 시즌 팀 당 48경기씩, 총 216경기의 정규리그를 치르고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챔피언을 가린다.

개막전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싹쓸이한 전통의 강호 안양 한라와 지난 5월 창단, 아시아리그에 첫 선을 보이는 대명 킬러웨일즈의 대결로 치러진다.

신생 팀 대명이 '디펜딩 챔프'이자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안양 한라를 상대로 치르는 데뷔전에서 관심이 쏠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라의 압도적인 우위가 점쳐지지만, 대명은 젊음과 패기를 바탕으로 '두려움 없는 도전'을 다짐하고 있다.

송치영(35) 대명 감독은 "거칠고 끈끈하며 조직적인 플레이로 '거함'에 도전하겠다. 경험이 부족한 것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부담감을 떨치고 겁 없는 플레이를 펼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경기인 만큼, 결과를 떠나 팬들이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흠뻑 젖을 수 있도록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데뷔전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대명의 키 플레이어는 수문장 타일러 와이먼(32)이다.

캐나다 18세 대표팀 출신으로 AHL(북미프로아이스하키 2부리그)에서 정상급 수문장으로 활약했고 비록 1경기지만 NHL(콜로라도 애벌랜치) 출전 경험도 있다.

와이먼은 지난 18일에 입국, 컨디션과 실전 감각이 완전치 않지만 선수 본인이 "반드시 개막전에 나서겠다"고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한라의 신임 사령탑 패트릭 마르티넥(45) 감독은 5년 만에 돌아온 '제 2의 고향'에서 치르는 감독 데뷔전에서 첫 승을 노린다.

마르티넥 감독은 현역 시절 한라의 간판 공격수(2005년~2010년)로 활약하고 은퇴 후 배번(43번)이 영구 결번될 정도로 팬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절대적인 신뢰와 지지를 얻었다.

체코 명문 스파르타 프라하에서 코치와 스포츠매니저(GM, 단장에 해당)를 역임한 마르티넥 감독은 "한국과 북미-유럽 아이스하키의 장점을 접목시켜 새로운 팀 컬러를 만들겠다"고 한라 지휘봉을 잡은 각오를 밝혔다.

한라는 박우상(31)이 무릎 수술을 받아 재활 중이지만 대표팀 간판 공격수 김상욱(28)이 상무를 전역해 복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 라인'을 구축했다. 한라는 올 시즌 아시아리그 정규리그 최다 우승 기록(5회)과 챔피언 타이 기록(4회)에 도전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