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터진 3월 비방글 급증...다음뉴스 363건 최다 삭제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올해 1~4월 삭제한 인터넷 글 1031건 중 새누리당 윤상현(남을) 의원과 관련된 글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기간 불거진 '막말 녹취록 파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인터넷 사이트 중에서는 다음뉴스와 페이스북 글이 선관위에 적발돼 많이 지워졌다. <인천일보 8월24일자 1·3면, 관련기사·그래픽 3면>

24일 인천일보가 한국인터넷투명성보고서 연구팀의 정보공개요청에 따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개자료를 입수해 조사한 결과, 윤 의원이 언급된 글은 총 493건이었다. 대부분 윤 의원을 심한 욕설을 담아 비방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윤 의원 비방글은 3월 들어 급증했다. 윤 의원이 막말 녹취록 공개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진 시기와 일치한다. 비방글은 3월 내내 집중됐고 4월에서야 잦아들었다. 윤 의원과 함께 인천을 비판하는 글도 많이 작성됐다.

윤 의원은 당시 "제게 힘이 돼 주신 남구 주민과 함께 일어서겠다"라고 선언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선거에서 승리했다. 당선 후 지난 6월에는 복당한다. 윤 의원의 뒤를 이어 새누리당 안상수(중동옹진강화)의원과 남동갑에 출마했던 같은당 문대성 전 후보에 대한 글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삭제글의 게시 위치를 보면 다음뉴스가 363건으로 가장 많았다. 새롭게 올라온 뉴스에 비방글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페이스북에서도 글 152건이 사라졌다. 페이스북은 후보자와 지지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영역이다.

이 때문에 비방글보다는 선거운동 할 수 없는 자의 특정 후보 지지글이나, 여론조사 결과 인용 등을 이유로 많이 지워졌다. 트위터에서도 77건이 삭제 대상에 올랐고, 과거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일간베스트에서도 55건의 글이 삭제 처분을 받았다.

선관위는 타지역이나 비례대표 출마자와 관련된 글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의원(비례)과 새누리당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을 언급한 글이 각각 50건, 30건씩 삭제됐다. 지역을 벗어나 전국적인 이슈를 다룬 글들을 인천시선관위가 일부 관리한 사례다.

두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논란에 휩싸였던 사례가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크게 확산돼 지역 차원에서도 비방을 막기 위해 삭제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글을 삭제할 때 주로 공문을 이용했다. 1031건 중 636건이 공문 발송으로 지워진 글들이었다. 다음뉴스나 네이버뉴스와 같이 인터넷 관리자가 확실한 곳에는 어김없이 공문을 보냈다. 개인 SNS에 올라온 글을 지울 때에는 전화(96건)와 안내(21건) 등의 방법이 이용됐다.


/박진영·송유진 기자 erhi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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