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2기 연정을 위한 막바지 협상이 한창이다. 꽤 오래 진통을 겪는 모양새다. 앞서 사상 처음으로 시행했던 1기 연정은 그런대로 훌륭한 경험적 기반을 제공했다.

2기 연정협상에는 1기 연정경험을 토대로 제법 복잡하고 까다로운 의제들이 추가됐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좀 더 세심하게 검토하고 줄다리기해야 할 내용들이 많아졌다.

그래도 현재까지 연정기본조례 제정과 일자리노동국 및 공공투자관리센터 설립, 중소기업지원 기금 확대 등에 대해서는 대체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 쪽에서 핵심과제로 제시한 경기도형 청년수당과 공공임대상가 정책과 새누리당이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의회자율예산 편성 등이 핵심쟁점으로 부상했으나, 아직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선 협상이 차라리 그만두자는 조급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공무원 노조에서는 일련의 협상과정을 '도민을 볼모로 한 정치실험'으로 규정하고 중단을 요구한데 이어 지방장관제와 도의회 사무처의 인력증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또 남 지사의 정치적 기반을 이루는 지지자들의 반대 목소리도 크게 부각됐다. 연정으로 인해 지지자들이 설 자리를 빼앗겼다는 상실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어떤 세력, 어떤 집단의 목소리에도 이유 없는 주장은 없다. 특히 의회의 견제기능 약화를 우려하는 공무원노조의 주장은 노조 밖에서도 염려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설사 반대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가 충분하다손 치더라도 기본적인 연정의 틀을 훼손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정은 우리 정치사에서 가장 긴요하게 요구되는 협치의 본령이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누구도 해보지 않았던 길을 가는 새 걸음이다. 그만큼 많은 인내와 응원이 필요하다.

협상에 임하는 도와 도의회 양당 및 협상 대표자들은 물론이고 이를 지켜보는 도민들도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것은 협상과정 자체가 민주주의의 중요한 학습과정이라는 사실이다.

큰 정치인을 양성하고 민주시민을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이다. 지금이 바로 큰 인내심을 갖고 협상을 응원하는 민주시민의 소양을 발현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