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타고 활쏘고 '게르'를 만나다
▲ 몽골에서 선발된 공연 단원들이 남양주 몽골문화촌에서 수준높은 마상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남양주시

칭기즈칸 후예 초원의 나라
하루 2·4회 민속·마상공연
허럭등 전통음식 맛볼수도


개관 16년째를 맞이한 남양주 몽골문화촌을 찾는 분들은 세가지를 궁금해 한다.

첫째, 몽골사람들이 얼마나 살고 있나? 일반 몽골사람들은 살고 있지 않다. 몽골문화촌은 몽골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민속과 마상공연단원들이 별도의 숙소에서 9개월간 체류할 뿐이다.

둘째, 왜 이곳에 만들어졌나? 한국과 몽골의 외교관계가 성립된 것은 90년부터다. 1990년대 중반, 남양주시의 뜻있는 분들의 몽골장학사업이 인연이 되어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시와 1998년 우호협력관계를 맺으면서 양국의 문화교류를 원활히 하는 방안의 하나로 남양주시에는 몽골문화촌을, 울란바타르시에는 남양주문화관과 남양주거리를 조성하게 된 것이다.

셋째, 몽골과 벗으로 지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나? 있다. 두 나라 모두 몽골인종, 알타이 어족에 속한다.

몽골은 농사가 어려운 사막과 초원으로 구성돼 있어 유목을 주업으로 해왔다. 하지만 땅 속은 80여종류의 지하자원이 풍부한 10대 자원국 중 하나다. 우리가 남북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처럼 몽골은 내외 몽골로 분단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주변 강대국들의 힘의 논리에 의한 결정도 닮아있다. 그래서 경제, 국방차원에 우방의 나라로 지내기를 희망한다.

김주선 남양주시 문화관광해설사
몽골문화촌을 우스개 소리로 '몽골보다 더 몽골스럽다'고 소개한다. 전세계 뿐만아니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 가봐도 한 곳에서 몽골의 맛을 체험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몽골문화촌에는 2만여평 대지에 민속전시관, 역사관, 생태관, 체험관, 5개의 게르 전시실, 민속공연장, 마상공연장, 승마체험장을 갖추고 관람객을 맞고 있다.

민속전시관에는 몽골의 생활과 문화 예술과 종교를, 역사관에는 우리와 몽골의 역사를 비교하며 한 눈에 볼 수있게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몽골역사를, 생태관에는 몽골의 동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체험관에서는 간단한 몽골말 익히기, 나담축제를 비롯한 놀이문화와 악기, 의상, 종이게르만들기 체험이 가능하게 구성해 놓았다.

다섯 쌍둥이 소형게르에는 학교, 음식, 말 등 몽골인의 삶에 대한 이해를 돕는 특별전시공간으로 꾸며져 있고 그 밖에 실외에서는 편자던지기나 활쏘기 체험도 가능하다.

몽골문화촌 안과 밖에 있는 음식점에서는 허럭이나 보츠 등 몽골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하루에 각각 2회씩, 4회 공연되는 민속공연과 마상공연은 별도의 공연장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민속공연은 전통악기인 머린호르(마두금)와 야타크(가야금) 등으로 연주되는 전통가락과 우리의 아리랑을 닮은 전통춤 빌게, 가축을 불러들이던 소리에서 시작된 독특한 허미, 판소리를 닮은 장가를 비롯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 예술로 승화시키는 묘기 등과 여러부족들의 패션쇼를 보면서 이방인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

마상공연장에서는 말과 인간이 일심동체가 되어 펼쳐내는 아슬아슬한 묘기의 짜릿함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몽골에서 선발되어 오는 공연단원들은 몽골내에서 수준 높은 공연자들이다.

승마체험장이 새롭게 단장중인데 초원과 사막을 달리는 몽골인의 삶을 떠올리며 말을 직접 타볼 수 있는 공간이다.


/김주선 남양주시 문화관광해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