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운행률 절반 이하로 대체수단 차량 확보 비상
여객은 아직 큰영향 없어...성과연봉·퇴출제 도화선
▲ 28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앞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경기본부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에서 참가 조합원들이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노동계 "8일까지 총파업" 29일 전국서 대규모 집회
수도권 최대 규모 '의왕컨테이너기지' 표정


성과·퇴출제 폐지를 요구하는 노동계의 파업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집단이기주의라며 강경방침을 세웠으나 이들 파업에 금속노조까지 파업에 가세하는 등 노동계 전반으로 확산조심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철도·지하철 연대파업에 이어 이날과 29일 성과연봉제 반대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와연쇄 파업이 서울과 경기도 등 전국에서 벌인다.

23일 금융노조 파업에 이어 철도와 지하철이 22년만에 공동파업에 돌입하고 28일 보건의료노조, 29일 공공연맹 등으로 이어지는 초유의 연쇄파업이 가을 추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 노동계의 총파업은 다음달 8일까지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이 이어 질 것으로 보인다.

철도화물 운송 비상

철도파업 이틀째를 맞은 28일, 수도권 물류기지인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는 화물수송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이날 의왕ICD는 철도수송을 담당하는 오봉역의 화물열차 운행횟수가 절반이하로 줄면서 전날 철도 수송량은 하루평균인 1320TEU(1TEU는 20피트짜리컨테이너 1개)의 68.5% 수준인 905TEU에 머물렀다.

오봉역은 조합원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한 상태로, 대체인력을 투입해 3조 2교대이던 근무형태를 2조 2교대로 바꿨다.

물류회사들은 수송이 급하거나 위험물, 중량이 큰 화물을 가려내 열차에 가득 실어 내려보내고, 철도 수송을 대체할 화물차량을 수배하는 등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다행히 여객 수송에는 아직 별다른 차질이 빚어지진 않고 있다. 이날 오전 경기지역 주요 역사에서는 출근길 큰 혼잡은 없었다.

공공운수 파업

28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본부 소속 조합원 3200여명(경찰추산)이 성과·퇴출제 폐지 등 공공기관의 공공성 강화를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성과 퇴출제 저지하고 노동 개악 끝장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30여분간 시위했다.

이들은 경기도청을 빠져나와 장안구 소재 새누리당 경기도당까지 3.5㎞ 구간을 시가 행진을 벌였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성과연봉제는 공공기관 민영화와 맞닿아 있는 중요한 문제"라며 "노동 개악을 저지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주장했다.

민노총은 이날 금속노조 자동차 사업장 등 총 8만5000명을 포함해 공공부문 노동조합 조합원 18만명이 총파업·총력투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계-정부 입장차 못좁혀

이번 노동계의 연쇄 총파업은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때문이다. 정부는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방만경영과 과도한 부채, 낮은 생산성 등 공공기관의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화할 것으로 보고 철회 의지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노동계는 성과연봉제는 공공기관의 '공익성'과 근로자 해고가 쉬워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불법 파업은 반드시 해임을 묻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며, 무노동 무임금 원칙 또한 확실하게 적용하겠다"며 "성과중심 임금체계 개편 등 노동개혁 핵심과제도 흔들림 없이 추진 할 것"이라고 밝혀 노동계와 충돌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복·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