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이와 친구가되다
언어 뛰어넘는 우정 … 이방인에서 절친으로
▲ 화성시 봉사단이 마사이 전통 복장을 체험하고 있다.
▲ 마사이 학생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탄자니아 학생, 봉사단 환대영어·표정·몸짓으로 소통해


자원봉사 첫날인 7월28일 이른 아침을 챙겨 먹고, 숙소를 출발해 일모리조 학교에 도착 했다.주민들과 학생들의 옷차림은 허름했고 마치 우리나라 서울역 주변 노숙자들을 떠올리게 했다.

봉사단은 작고 허름한 현지 아이들 모습에 현지 학생들은 봉사단의 큰 키와 덩치에 서로 놀라는 모습이다.

하지만 봉사단을 반겨주는 아이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학교 주변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김만호(62) 선교사에게 학교와 마을에 대하여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자원봉사를 하기 전에 현지 학생들과 봉사단은 우선 청소부터 진행했다. 자원봉사를 마무리할 무렵 그동안 봉사단과 아이들은 첫 만남과 달리 친구가 돼 있었다.

영어를 가운데 두고 한국어와 스왈리어 그리고 얼굴 표정과 손짓, 몸짓으로 하나가 된 두 나라의 아이들은 벙어리에서 앵무새로 수다쟁이로 이방인에서 절친으로 관계가 발전해 있었다.

또 화성시 봉사단은 '필라 코리아'·'농협중앙회 화성지부'가 기증한 학습 교재·교구와 생활용품(옷·신발) 등을 현지에 전달했다.


/글·사진 일모리조 (탄자니아)=이상필 기자
splee1004@incheonilbo.com

고현준 "내 일상의 힘든 부분 치유"

걷기 매서운 모래 바람을 맞으며 8키로미터를 걸어 통학하는 아이들. 빠진 앞니처럼 유리 없는 창, 청소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교실, 못이 튀어나온 책걸상, 한국에선 경험할 수 없는 낯선 현실이 내 눈 앞에 펼쳐졌다. 1800m의 고원, 그 동산 위 외롭게 존재한 학교 하나, 난 순간 내가 생활하고 있는 기숙사가 생각났다.

내갠 익숙한 것들이 이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이제까진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며 살았다. 허나 이곳 주민들은 염소와 닭을 재산의 일부를 내어 주셨다. 원주민도 봉사단이 더 생활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난 여기와서 깨달았다. 내 일상의 병든 부분을 치유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해원 "검은 얼굴 속 밝은 미소 인상적"

난 아프리카에선 열대우림 속 타잔. 원숭이 바나나를 생각했다. 그러나 이곳 탄자니아 일모리조 학교는 강한 모래바람과 울긋불긋한 큰 보자기를 두른 흑인뿐이다. 어디를 둘러봐도 염소와 양이 동네 개 고양이 보다 훨씬 더 많은 곳. 탄자니아 아프리카다.

이곳 사람들은 봉사단을 반갑게 맞아 줬다. 학생 주민들의 춤과 노래 등 환영행사는 인상 깊었다. 환경이 열악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내 생각이 맞았다.

봉사와 문화 탐방 15일의 일정을 마치며 친구도 사귀었다. 메일도 주고 받았다. 검은 얼굴속에 밝은 미소, 이곳 사람들의 삶도 이해가 됐다. 현실을 부정하기 보다 받아들이며 더 나은 조건을 위해 노력 해야겠다.

김민규 "낯선 곳에서의 생활 흥미로워"

평소 소심한 난 모르는 사람과 여행, 낯선 곳에의 생활 등이 부담이었다. 허나 이곳에서 일정이 마무리 된 지금 난 고민과 반성을 반복하고 있다. 우선 질서를 배웠다. 줄을 서는 것이 정말 중요하단 것을 배웠다. 봉사단의 일정도 흥미로웠다.

봉사, 문화 탐방, 선생님의 꾸중과 힘이 되는 칭찬, 현지 학생들과 선생님들 이 모두 소중하다 현지 학생들의 모습에서 뭔가 배운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아프리카 전문서적 등을 통해 그것이 뭔지 알아봐야겠다. 또 화성시에 감사하다. 나에게 이런 기회를 주어서 그리고 보답하겠다.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돼서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

차정혜 "물건 흥정·사파리 잊지 못해"

봉사가 뭔지 잘 몰랐다. 그냥 청소하고 종이 줍고 하는 학교에서 하는 것으로 전부인줄 알았다. 일모리조 학교에서 난 그곳의 학생들이 사용할 교구를 손질하고 간단한 교재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만든 교재를 사용하는 방법을 현지 선생님들에게 가르쳐 주고 관리하는 방법도 일러 주었다.

청소년 교류도 공문 보내고 화장하고 만나 악수보단 이렇게 땀 흘리고 함께 밥도 먹고 실수하고 웃고 하는 것이 더 친밀감이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흥정하는 일도 재밌었다. 필요한 것을 흥정해 사본 것은 처음이다. 봉사 후, 응고릉고 초원 동물 사파리는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다.

손태민 "절약하는 생활습관 가질 것"

최고의 교육환경을 마련해 주는 우리나라에서 나의 모습을 보니 너무 창피하다. 여기 탄자니아 교육은 생각한 데로 열악했다. 가끔 TV로 아프리카 현실에 대해 귀동냥을 했다. 현지 학생들과 7일간의 생활은 힘들었지만 아쉽기도 하다. 들은 얘긴데 이곳의 학생들은 자기 것이 별로 없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만들어준 색종이로 장식한 화려한 거울을 함께 만들어 선물로 줬다. 현지 여학생은 그것을 들고 뛰며 기뻐했다. 그 학생들의 벌써 그리워진다. 문화탐방도 흥미로웠다. TV와 동물원에서 본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꼭 이 좋은 경험을 간직하고 살려내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겠다. 우선 절약하는 생활습관을 들여야겠다.

이재훈 "내 청춘 바꾼 전환점"

재미로 신청한 화성시 자원봉사 캠프가 날 바꾸어 놓는 청춘의 터닝 포인트가 될 분위기다. 그저 적당히 하다 오면 되겠지 하는 마음은 인천공항에서부터 바뀌었다. 그린티처스 선생님들의 진지한 모습에 학생들은 매료됐고, 이내 탄자니아 봉사에 모든 열심이었다.

아프리카 마사이족이 노래와 춤을 현장에서 들었다. 상상으로 생각하던 아프리카를 느꼈다. 일모리조 학교의 환경은 열악했다. 그러나 현지 학생들의 미소는 다이아몬드보다 환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응고릉고 초원의 원시 자연은 상상 그대로 였다. 모래 폭풍이 부는 일모리조 학교 언덕, 그 속에 미래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 그립다.

김준호 "함께 생활하던 봉사현장 그리워"

자원봉사 보단 문화탐방이 더 구미가 당겨 이번 자원봉사 캠프에 참여 했다. 탄자니아 일모리조 학교에서 봉사는 정말 힘들었다. 매일 불어오는 모래바람은 내 인내를 시험하는 것 같았다. 봉사단과 현지 학생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린티처스 선생님들의 활동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닮아가는 나를 볼 수 있었다.

봉사단 이끌어 주고 있는 그린티처스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며 차원 높은 봉사를 실감했다. 문화탐방(사파리)도 좋았지만 지금 지난 17일을 회상하니 흙먼지와 모래바람 속에서 혼나고 웃고 라면 하나에 즐거워하며 함께 생활하던 봉사 현장이 더 그립다.

차해령 "탄자니아인 친절함·질서 배워"

이번 자원봉사 참여를 놓고 주변에서 반대가 심했다. 그래서 더 뭔가를 알고 가져올 것 대해 관심을 가졌다. 결국 난 탄자니아 일모리조 학교에서 나의 노력 보단 그들의 친절함, 관심에 대해 배워왔다. 현지 학교에서 영어와 스왈리어로 대화하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며 봉사를 했다. 또 그곳의 학생은 줄서는 것을 모른다. 기다리는 것과 줄을 서는 것을 가르쳤다.

그러나 정작 우리도 줄을 서는 것에 좀 미흡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다. 현지에서 차례를 지키며 기다림을 가르치며 나도 간단한 질서 그러나 정말 기본이 되는 것. 그것을 배워온 것 같다.

김다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한 시간"

아쉬움과 그리움 이렇게 봉사기간(15일)이 빨리 지날 줄 몰랐다. 몇 가지 자원봉사를 하며 현지 학생들이 잘 따라해 줘서 참 고맙다. 특히 처음 하는 '핸드벨' 공연을 마무리했을 때 정말 감격했다.

내가 선생님이 돼 본 것도 설레는 일이지만 내가 노력한 학생들의 화음은 표현할 방법이 없다. 감격 이였다. 이번 탄자니아 자원봉사는 내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견고히 하게 된 중요한 계기다. 매일 일정을 마치면 워크북 작성을 했다. 그 시간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다. 유익한 일정이었다.

문건웅 "봉사는 음악, 즐거움 주고받아

이번 외유는 '나에겐 모든 것이 새로움 이였다.' 민폐는 끼치지 않을까 고민했다. 아프리카 땅을 밟고 다니엘을 만났다. 마사히 흑인이다. 낯설지만 곧 익숙해졌다. 자원봉사 현지에 도착했을 때 주민들이 환영식(춤 노래)을 해주었을 때 소름이 돋았다.

나에게 이번 봉사는 음악 같다. 즐거움을 주고 받았다. 의미 있는 날이었다. 한 번 더 듣고 다시 오고 싶은 곳 그런 봉사였던 곳 같다. 내게 기회를 주신 선생님들, 오랜시간 준비해온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이번 활동을 하게 승낙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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