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대한민국을 분노케 하고 있습니다.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는 고사하고 국기를 흔드는 작태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권력자 주변의 인물은 정말 중요하다는 교훈을 다시 일깨웁니다.

인천은 지금 중요한 인물을 새로 뽑아야 하는 시기입니다. 인천의 문화를 이끌고 그려나가는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입니다. 현대표 임기가 12월 끝납니다. 인천문화재단은 인천의 문화 발전을 위해 2004년 세워진 재단법인입니다. 예산이 수백억원에 달하고 직원이 70명이 넘는 거대한 조직입니다.

그러나 지난 10여년간의 평가는 부정적입니다. 인천 문화계에서는 그들만의 잔치, 끼리끼리, 파벌, 코드인사 등의 단어가 서슴없이 나옵니다. 문화재단 사무실이 있는 신포동 주민들조차 그들로부터 문화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냅니다. 한 문화관계자는 자기네 편이 아니면 지원금조차 신청하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했습니다.

새 대표 임명을 앞두고 인천 사람만으로는 안된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인맥이 실타래처럼 얽혀있어 오랫동안 인천에서 활동한 인사는 절대로 문화재단을 개혁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제(27일) 새 대표를 희망하는 인사들의 서류접수가 마감됐습니다. 자천타천으로 여러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인사추천위원회 명단이 오래전 나돌아 누가 누구를 민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천시가 상당히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어느 인사가 인천에 '백마타고 오는 초인'처럼 나타나 시민들의 진정한 문화욕구를 해소시켜 줄지. 인천시가 시민에게 즐겁고 신나는 문화를 선사해줄 참신한 인물을 찾아낼 수 있을지….

/이두 기자 two2two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