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12명·이사 43명 후보 지원 … 능력 있고 소통 하는 인물 기대
▲ 인천문화재단을 새롭게 이끌어갈 제 5대 대표이사와 제 7기 이사 후보 공모 접수가 27일 마감됐다. 사진은 입주작가들의 작품 활동과 각종 공연·전시가 열리는 인천 예술의 요람인 인천아트플랫폼 전경. /인천일보DB
'문화주권 인천', '300만 문화성시 인천'을 3년 간 이끌고 갈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및 이사 공개모집이 27일 마감됐다.

인천문화재단은 이날 오후 6시 제 5대 대표이사와 7기 이사 후보 공모를 마감한 결과 대표이사에는 12명, 이사에는 43명이 각각 지원했다고 밝혔다.

문화재단은 대표이사와 이사에 누가 지원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문화예술계 안팎에서는 오랜 기간 인천에서 문화예술계 활동을 벌여온 인사들과 행정경험이 풍부한 인사 등이 지원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여기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까지 포함하면 누가 지원했는지 대략 추론이 가능하다는 것이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설명이다.

이제 관심은 산적한 현안을 안고 있는 인천문화재단의 난색상을 타파하고 문화주권 인천, 300만 인천시대 문화성시 인천을 이끌고 갈 대표이사 선출에 쏠리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최근 300만 인천시대를 맞아 문화성시 인천을 만들겠다고 문화주권을 선포했다.

용현·학익지구에 숙원인 시립미술관 포함 인천뮤지엄파크를 조성하고 현재 전체 시 예산중 1.9%르 점유하고 있는 문화예산을 2020년까지 3.0%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문화재단이 선도해야 한다.

문화재단 자체에도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인천아트플랫폼과 트라이볼, 한국근대문학관, 생활문화센터, 인천공연예술 연습공간, 우리미술관 등 문화기반시설을 운영하는 지역문화진흥 중심기관으로 70여명의 인력이 수백억원의 예산을 운용하고 있다.

그동안 문화재단이 문화 카르텔이니 문화권력이니 논란을 빚은 것도 역설적으로 문화재단이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서다.

문화예술계와 지역사회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문화주권시대에 걸맞는 인천문화재단 위상을 새롭게 정립해야 하고 이를 제대로 수행해야 할 인물이 대표이사로 선임돼야 한다고 모아진다.

새로운 대표이사는 문화기반 시설 운영 및 자체 사업 확대로 몸집을 늘려 민간 영역의 창조적 활동까지 침해하고 재단과 민간 간 종속적 관계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일소하기 위해 재단 설립 당시의 목적에 맡게 재단을 슬림화 하고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500억 원 출연에 멈춰 있는 문화예술기금 확충과 적절한 운용방안 마련을 위한 경영적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무엇보다 문화주권을 확립하기 위해 시는 물론 군·구, 시민사회와 원활한 소통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애초 척박한 인천지역 문화예술의 토양을 개선할 요량으로 시작된 인천문화재단이 오히려 각종 논란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며 "재단 설립 취지에 맞게 기존 사업에 대한 과감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인사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대표이사와 진퇴를 같이 할 수 있는 정무직급을 분명하게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표이사 추천위원회 한 위원은 "공모에 재단운영방안을 제출하도록 한 만큼 문화주권 시대에 걸맞는 문화역량 및 경영마인드를 갖춘 분이 선임될 수 있도록 추천위원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며 "문화성시 인천에 걸맞는 분이 선임될 수 있도록 문화예술계는 물론 인천시,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 대표이사 선임은 7인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 심사와 면접에 이은 문화재단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2인을 이사장인 인천시장에게 추천하면 시장이 최종 선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임기는 12월7일부터 3년이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