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철 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하천은 건드리지 않을 때 가장 건강하다"

화성환경운동연합 정한철(40·사진) 사무국장은 27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이 가까울수록 생태계는 위협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천복원사업'이란 '인간'을 위한 행위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과거 발안천교 부근만 해도 말조개와 각시붕어, 참조개, 뱀장어 등 다양한 생물이 살았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하천복원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환경부, 국토부의 하천복원사업은 인간을 위한 것이다.

발안천 역시 마찬가지다.

산책로 따위의 시설을 넣기 위해 굽이굽이 흐르던 하천을 직강화하자 '비오톱'이라 불리는 수많은 생물의 삶터인 여울과 모래톱이 사라졌다.

오염퇴적물을 없앤다면서 하천 바닥을 펴내자 말조개 등은 수년간 살 수 없게 됐다.

'생태하천'에 생태는 없다.

▲현재의 발안천은 생태적으로 복원 가능한가?

- 솔직히 지켜봐야겠다.

발안천교를 중심으로 북쪽 중상류에는 사라졌던 말조개와 말조개에 알을 낳는 각시붕어가 돌아왔다. 재첩과 금개구리, 민물가재도 확인됐다. '생태복원'은 애초에 필요 없었다.

이번 사업으로 생태계가 파괴된 셈이다.

바닷길이 막혀 있는 현 상황에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수백억 들여 오염퇴적물을 준설해도 또 다시 문제는 반복될 것이다. 해결책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해결방안이 있다면.

- 하천 가까이 인구가 늘고 도심 하천이 될 경우엔 최소한의 친수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

하천변 갈대밭 등의 습지를 최대한 보전하고, 산책로를 하천·습지에서 이격해서 설치하는 것이다.

운동장 등의 시설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하천은 물고기만 사는 곳이 아니고 각종 조류와 포유류 등이 물을 찾는 생명의 근원이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