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국악단, 독일·스웨덴서 연주회 … 최상화 예술감독 지휘
경기도립국악단이 12월9일 서양 예술의 본고장 독일의 베를린필하모니 캄머홀에서, 11일에는 스웨덴 스톡홀름 뮤직칼리스카 공연장에서 전통국악관현악단의 연주를 선보인다.

국악단은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문화원과 주스웨덴왕국대한민국대사관의 초청을 받아 유럽에 우리 전통음악의 선율을 수 놓는다.

이번 공연에서 통일대금협주곡 '꿈꾸는 광대', 경기도 대표 전통음악인 '경기민요' 등 다양한 우리음악을 선보이며 경기도, 나아가 우리나라의 우수한 문화를 서양예술의 본고장에 알린다. 두 공연의 지휘봉은 최상화 예술감독이 잡는다.

9일 독일 공연은 유럽 최고의 교향악단 중 하나인 베를린필하모니오케스트라가 상주하고 있는 베를린필하모니 캄머홀에서 진행된다. 베를린필하모니 캄머홀은 1200석 규모로 어느 위치에서도 무대가 잘 보이고 최고의 음향시스템을 갖춘 공연장으로 이번 공연이 연주홀 개관 이래 처음 국악관현악을 선보이는 자리다. 공연장의 음향학적 우수성을 활용해 원음으로 국악기 본연의 음색을 관객들에게 전달해 감동을 선사한다. 대나무와 갈대청, 명주실을 통해 발현되는 국악기만의 독특한 음색이 서양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기대된다.

특히 이날 음악회는 '2016 국제 박영희 작곡상'을 제정한 뜻 깊은 무대로 박영희 작곡 '온누리에 가득하여, 비워지니…', 이건용 작곡 '귀' 등 현대음악에 기인한 창작국악관현악 음악부터 그동안 수상한 작품 연주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국제 박영희 작곡상'은 유럽에서 인정받는 한국인 여성 작곡가 박-파안 영희(박영희)의 이름을 따 제정된 상으로 젊은 작곡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올해 대상을 수상한 타악기를 위한 협주곡 '기우'와 1등을 수상한 산조가야금과 클라리넷 이중주 '도시에 있는 대나무 숲'을 국악단이 협연을 통해 처음 선보인다.

이어 11일 스웨덴의 뮤직칼리스카에서는 2016년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송년음악회 로 경기도립국악단이 무대를 장식한다.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 중심에 위치한 뮤직칼리스카는 1878년 건축된 스톡홀름의 가장 오래된 콘서트 홀 중 하나로 1901년 최초의 노벨상을 수여한 장소이기도 하다. 스톡홀름 카운티 오케스트라와 브래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본거지로 고전음악, 현대음악, 민속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루어지는 600석 규모 콘서트홀이지만 국악관현악 연주는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곳에서 경기도립국악단은 우리 민족의 제2 애국가로 불리는 '아리랑'을 시작으로 전통을 기반으로 새롭게 창작된 통일대금협주곡 '꿈꾸는 광대', 전통음악의 꽃 '산조'를 바탕으로 한 박종선류 아쟁산조협주곡 '금당'을 연주한다. 경기도의 대표음악인 경기민요를 엮은 경기민요협주곡 '긴아리랑, 창부타령, 뱃노래, 자진뱃노래', 소리·아니리·발림이 결합된 독특한 우리만의 가창양식인 판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판소리협주곡 '공명탈출', 그리고 전통의 흥과 신명이 담긴 사물놀이협주곡 '신모듬'까지 총 90분 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한의 정서라 불리는 호소력 짙고 애달픈 음악, 한국인 특유의 신명을 느낄 수 있는 전통음악, 나아가 이러한 전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창작음악 등 다양한 한국음악을 통해 한국 전통음악이 지닌 다양한 매력을 전하며 스웨덴 내 한국음악과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우리문화의 우수성과 음악적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유럽초청공연의 지휘를 맡은 최상화 예술감독은 "서양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한국음악을 외국의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세계 시장에 우리음악의 존재와 위상을 드러내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