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4조 … 중소법인은 크게 감소
최근 기업경기 부진 등으로 도내 중소법인의 은행 대출은 크게 줄어든 반면 부동산 경기의 호조 등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도내 개인사업자 대출은 54조9000억 원으로 도내 은행 여신의 18.5%, 기업대출의 38.8%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이 개인사업자 대출이 크게 늘어난데는 부동산임대업에 대한 대출 비중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같은 기간 대비 도내 부동산임대업은 9.3%p 증가한 52.8p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국 평균인 44.1p 보다도 8.7p 높은 수치다.

이는 전국적으로 부동산경기가 호황을 보이면서 도내 임대사업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분석했다.

도내 임대사업자 수가 늘면서 임대용 부동산 구입자금 마련을 위한 부동산담보 시설자금 대출도 함께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한은 경기본부는 도내 인기 주거지역의 대규모 신규주택 분양이 상당부분 완료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 지역으로부터의 사업자금 수요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함께 경기지역의 경우 다중채무자의 비중이 타지역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 현재 개인사업자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동시 보유한 차주의 비중은 33.6%로 전국 평균(33.1%)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강화 등으로 지난 2013년에 비해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경기도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호재를 맞으면서 관련업종과 개인사업자 대출이 크게 늘어난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도내 시설자금과 장기대출의 비중도 늘어나 기업들의 운전자금의 비중은 축소됐지만 시설자금의 비중은 늘었고 잔존만기가 6개월 미만인 단기자금의 비중은 하락한 반면 1년 이상의 대출비중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문완태 기자 my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