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침식 원인 파악 모니터링' 1년
파랑·해수면 상승 … 유실 가능성 높아
"천연기념물 보존 위해 장기적 분석을"
천연기념물인 인천 백령도 콩돌해안이 파랑과 해수면 상승 등의 영향으로 향후 침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콩돌해안 입구 인근에 콩돌이 대거 유실된 것 또한 이 같은 원인으로 조사됐다. 콩돌해안이 천연기념물로 보존 가치가 높은 만큼 장기적인 모니터링 계획이 수립되는 한편 유실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옹진군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백령도 콩돌해안 침식 원인 파악을 위한 모니터링 용역 결과 보고'를 4일 내놨다.

작년 10월 백령면 남포리 콩돌해안 입구 인근에 가로 12m, 세로 5m, 깊이 1m 규모의 콩돌이 사라졌다. 이에 옹진군은 문화재청으로부터 예산 800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11월부터 1년 동안 모니터링을 했다.

콩돌해안 길이는 전체 880m이고, 폭은 위치에 따라 다른데 좁은 곳은 11~12m, 깊은 곳은 30m 달한다.
지난해 국지적으로 콩돌이 소실된 것은 침식될 정도의 태풍 빈도가 이전보다 많아진 데다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콩돌해안 우측에 위치한 방파제로 인해 유실됐을 개연성도 있다.
옹진군은 이 같은 자연적·계절적인 영향을 고려할 때 지속적으로 콩돌이 침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해안 해수면이 100년 기준으로 24㎝ 상승하면 콩돌해변 해안선이 2.6m 후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안선이 후퇴된다는 것은 그 만큼 콩돌 면적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옹진군은 이번 용역 결과를 향후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백령도가 군사지역으로 해안선을 비교할 수 있는 기초 자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겠다는 설명이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콩돌해안 뿐만 아니라 백령도 사곶해변도 인근 제방으로 모양이 변하지만 원인을 분석하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옹진군 섬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옹진군 관계자는 "콩돌해안이 침식될 것으로 예측이 됐지만 단기간 결과를 도출한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한 후에 원인이 정확하게 분석되면 침식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