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국회의 "회의 참석 의원 29명" … 야 "가결 총력"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왼쪽 두번째)와 유승민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지켜보는 촛불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오는 9일 국회에서의 탄핵 표결이 촛불민심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6차 촛불집회 이후 탄핵안 본회의 표결까지 5일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야당의 탄핵 추진에 사실상 동참하기로 해 탄핵정국이 새로운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 3당은 지난 3일 탄핵소추안을 공동 발의했으며, 국회법에 따라 오는 9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목은 탄핵안이 가결정족수(재적의원 300명중 200명)를 채울 수 있느냐에 쏠려있다. 야당과 무소속 의원이 172명이어서 새누리당에서 최소 28명이 탄핵에 동참해야 한다.

비상시국회의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4일 "여야의 합의가 없을 경우 9일 탄핵 표결에 참여할 것"이라며 "오늘 회의에 온 의원이 29명이고, 다 동참하기로 했다. 탄핵 가결정족수는 충분히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새누리 비주류 의원을 상대로 면담 제안했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청와대에서 그런 요청이 없었고, 면담 요청이 오더라도 이 만남은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비박계가 다시 탄핵 참여에 동참하기로 한 것은 이번 촛불 민심이 청와대와 함께 여의도로 향하며 거세게 압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박 대통령과 청와대로 향했던 민심의 분노가 탄핵 처리에 키를 쥐고 있던 새누리당 비박계로 향하면서 민심의 거센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가 9일 본회의까지 남은 5일 동안 동력이 재 점화된 '탄핵정국'을 어떻게 수습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야당은 비박계의 탄핵 표결을 적극 환영하며 대통령 탄핵 성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 비박계의 탄핵 표결 참여 결정은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과"라며 "여·야 정치권은 모두 국민의 뜻을 겸허히 따르고, 국민만 바라보며 대통령 탄핵에 나설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일주일 동안 탄핵안을 발의한 172명의 의원들, 그리고 탄핵에 찬성하는 새누리당 양심세력을 최대한 이끌어내 대통령 탄핵 성사에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가 9일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기로 한 결정을 존중한다"며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들의 탄핵표결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