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中불법조업·밀입국 등 큰 사건 무난하게 처리 '성과'
▲ 이금로 인천지방검찰청 검사장이 "지역 안정과 발전, 시민의 편안과 행복에 기여하는게 올해인천검찰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은 인구 300만명을 돌파한 대도시이자, 공항과 항만을 끼고 북한과 국경을 마주한 중요 지역이다. 그만큼 공익의 수호자 검찰이 짊어져야 할 무게도 막중하다. 이금로 인천지방검찰청 검사장은 "인천지검은 서울중앙지검에 이어 전국 제2청"이라며 "인천 위상에 걸맞게 지역 안정과 발전, 시민의 편안과 행복에 기여하는 게 2017년 인천검찰이 나아갈 방향이자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이 검사장은 지난해 협력을 통해 해결한 대표적인 사건으로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꼽았다. 이 검사장은 "모든 기관이 힘을 합친 수사여서 기억에 남는다"며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단속하고 선박을 몰수하는 등 한마음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인천검찰이 거둔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을 들어봤다.

▲인천에서의 1년은.
-인천은 전통과 현대, 도시와 바다, 송도와 같은 신도시와 신포 구시가가 공존하는 곳이다. 지역 곳곳을 돌아봤고 역사를 공부했다. 올해부터는 섬도 돌아볼 생각이다. 1년간 인천에 왔다 가는 사람이 아니라 인천사람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지역 행사도 가능하면 빠짐없이 참석하는 중이다.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
인천지검도 많은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 중국어선 불법조업, 아동학대, 밀입국 사건 등 큰 사건들이 무난하게 잘 처리됐다. 대포통장 유통조직원 17명을 대거 적발하고,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을 구속기소했다. 대검찰청도 인천지검의 성과를 높게 샀다. 1년에 전국에서 12명 선정되는 '이달의 형사부 검사'에 인천지검 검사가 두 명이나 뽑혔다.
시민과의 접촉면도 넓혔다. 민원인이나 당사자에게 '차 한 잔 대접하기' 운동을 하고 있다. 주차공간을 늘리거나 휴대전화 충전기도 설치했다. 매월 밀알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활동도 벌였고, 인천지검 사랑봉사단이 홀몸 노인 두 분의 집을 고쳐드렸다.

▲부임하며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을 강조했는데. 견줄만한 수사는.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면 그 예리함이 쇠를 끊는다는 뜻의 한자성어다.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다루며 검찰과 다른 유관기관이 마음을 합했다고 생각한다. 주민의 지지와 관심, 현장에서 직접 뛰는 해경의 몸을 사리지 않는 수사, 적법한 단속을 위한 검찰의 법리검토가 있었다. 검찰은 이 사건이 우리나라 영토의 문제라고 봤다. 처음 선박을 압수했고 담당 검사도 2명으로 늘렸다. 검찰은 법리를 검토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인천지검의 2017년은.
-인천은 성장형 도시이자 해상접경지역이고 안보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지역 안정과 발전, 시민 편안과 행복에 기여하는 게 기본방향이자 지향점이다. 부정부패 척결과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로 국민의 신뢰를 받으려 한다. 올해 대통령 선거가 있을 텐데,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가 되도록 선거사범 단속을 엄정하게 하겠다. 시민과의 소통도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 여러분께서 검찰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한국GM 취업비리 수사는 어떻게 매듭짓나.
-부패는 덮을 수 없다. 어정쩡하게 봉합하고 중단하면 기존 처벌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 신속한 수사를 위해 자수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에 있다.
부패를 명확하게 밝혀 범죄자를 처벌해 다시는 유사한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매듭을 잘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사가 비리를 잘 솎아내 지역사회와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기여해야 한다. 수사가 마무리 되면 구조적 비리에 대한 개선 의견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