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복공동체 공모사업 '블록체인' 심사…실시간 온·오프라인 동시 운영
▲ 23일 오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17년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 블록체인심사' 에 참여한 공동체 대표들과 전문가들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촛불 민주주의로 달아오른 국민 개개인의 적극적 의사 표현이 경기도정에도 블록체인 개념을 통해 그 첫 발을 내딛었다.<관련기사 3면>

그동안 각종 행정과 심사에서 대표자를 통해 결정해온 대의 민주주의 방식을 벗어나 관련된 모든 사람이 온라인이라는 수단을 통해 투표하고 심사하는 등 행정에 적극 참여하는 '열린 행정' 시대가 열렸다. 블록체인(Blockchain)은 정보를 특정기관의 중앙 서버가 아닌 P2P 네트워크에 분산시켜 참가자 모두가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경기도는 23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815개 주민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2017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 블록체인심사'를 개최했다.

경기도가 시도한 블록체인심사는 분산화 원장기술 사용으로 높은 보안성, 거래의 투명성, 비용절감, 신속성 등 금융시스템의 새 플랫폼으로 급부상한 만큼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해 말부터 공을 들여왔다.

도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자투표 시스템으로 투표의 투명성, 개표의 비용 절감과 비밀 투표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주민참여심사는 간접민주주의에서 발생하는 한계와 공동체 구성원간의 정보공유, 학습성장기회 불균형이 약점으로 작용해왔다.

이날 블록체인심사로 경기도 따복공동체 사업은 실시간 온·오프라인 동시 심사를 통해 투명성을 갖추게 됐고, 공동체 구성원 모두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타 공동체의 장점을 학습할 수 있는 집단지성으로서의 역할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심사테이블당 2~3개의 영상촬영장비가 동원되는 등 심사영상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 해 공동체 활동교육과 참고자료로 활용되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날 심사는 공동체 대표만이 심사에 참여하는 오프라인 심사와 구성원 9명이 참여하는 온라인 심사를 동시 진행했다.

오프라인 심사는 공동체 대표 815명이 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서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도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대표 12명, 전문 심사위원 2명, 진행요원 1명 등 15명을 한 그룹으로 총 68개 그룹을 구성해 심사를 진행했다. 그룹 내 대표들은 자신의 사업을 제외한 다른 11개 공동체에 점수를 줬고, 최종 점수에는 대표 점수 70%, 전문 심사위원 점수 30%가 반영됐다.

온라인 심사는 구성원들이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다른 공동체 발표를 온라인으로 시청하고 '좋아요'를 눌러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사 결과 해맑은 어린이 도서관·행복마을 샘터 등 공동체활동지원 분야 260개 사업, 나들이 공동체·푸른어린이 작은도서관 등 공간조성지원 분야 70개 사업, 별꽃 작은도서관·독서와 행복을 나르는 사람들 등 공간활동지원 분야 120개 사업이 선정됐다.

도는 선정된 사업에 올해 총 31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남경필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꿔 놓았듯 블록체인 역시 몇 년 안에 세상을 바꿔 놓을 것"이라며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4차 산업혁명으로 대의민주주의 한계를 직접민주주의 방식으로 보완해 나가자"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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