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대책위 "흙막이 안전성 계측·지하탐사 등 자료 부족"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와이시티 상가 앞 도로 땅꺼짐 사고와 관련 입주자 대표들이 시공사측에 응급 복구 작업 계획의 재차보완을 요구했다.

고양시와 시공사인 요진, 입주자 대표 등 10여명은 23일 오후 사고현장에서 안전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지만 요진이 제출한 28층짜리 고층 업무시설을 짓기 위한 터파기 공사현장에 대해 흙막이 안전성 계측, 지하탐사 등이 전반적으로 불안하다며 안전성에 대한 자료보완이 더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터파기 공사현장에 대한 차수 대책 보강 방법과 관련, 공법선정 등에 대해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지반공학회 등)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고양터미널쪽에 침하한 도로구간에 대해서는 아스팔트와 그 아래 지하 1m까지 도로포장을 철거한 뒤 추가 침하가 없도록 하중을 줄이는 방안과 장마철 철저한 배수대책도 마련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복구 공사는 상당 기간 늦어지게 됐다. 안전대책위원회 회의도 다음 달 중순쯤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요진 측은 16일 고양시와 시민대표 등이 참여한 회의에서 사고원인과 보강 공법, 복구 계획 등을 협의했지만, 시는 미흡한 부분이 많아 요진에 재보완을 요구했었다.

이 구간 교통은 14일 오후 사고 직후부터 전면 통제되고 있다. 고양종합터미널에 진·출입하는 고속버스도 우회시키고 있다.

14일 오후 6시20분쯤 백석동 요진와이시티 상가와 고양종합터미널 사이의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땅꺼짐 현상이 발생, 백석동 사거리에서 일산병원 방향 요진와이시티 상가 앞쪽 3개 차선 중 2·3차로 구간 100m가 주저앉았다.

이어 22일 오후 3시20분쯤 백석동 요진와이시티 인근 일산방향 도로 2~3차선에 길이가 각각 1.5~13m인 균열 5곳이 또 생겼다. 6일 처음 균열이 발생했던 곳과 같은 도로로, 사고가 난 뒤 아스콘을 덮어 복구했음에도 비가 내리면서 다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요진와이시티는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59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로,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최고층 건물이다.
사고 지점 부근에서는 28층짜리 고층 업무시설을 짓기 위해 깊이 20m의 터파기공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사고 후 전면 중단된 상태다.

/고양=이종훈 기자 j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