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입장차 여전 … MBC 노조 탄압 등 청문회 일정 재조정될 듯
청문회 '날치기 의결' 논란으로 2월 임시국회 파행의 단초를 제공한 홍영표(사진) 환경노동위원장은 23일 "위원회 운영을 책임지는 위원장으로서 위원회가 원만하게 운영되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이날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상임위에서 몇 가지 중요한 의결을 했다"면서 "그 의결로 인해 상임위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13일 야당 단독으로 의결된 MBC 등의 청문회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공정방송 문제는 환노위 소관이 아니지만, 노사관계의 악화로 인한 관련 문제를 MBC 자신이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배경으로 청문회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 위원장의 유감 표명에도 의원들은 여전히 신경전을 이어갔다.

바른정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위원장은 국회법을 준수했다고 하는데, 19대 이후 사문화된 조항을 드는 것"이라면서 "국가보안법에서 사문화된 이적표현물 탐독죄·불고지죄를 따랐다고 하는것과 무엇이 다른가. 위원장 독재시대를 알리는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하 의원이 청문회 논의 당시 퇴장하지 않았으면 논의할 수 있었다. 퇴장하면서 스스로 권리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라며 "색깔론은 이해할 수 없다.

'기습처리' '날치기 '라고 하는 것은 동료의원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환노위는 이날 당초 이달 중으로 열기로 한 청문회 일정을 간사간 재논의를 통해 다시 정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열 계획이던 MBC 노조탄압 관련 청문회와 28일로 예정됐던 이랜드파크 임금체불·삼성전자 직업병 관련 청문회는 개최 일자가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청문회 실시를 두고 여야간 이견이 여전해 협의가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여당은 MBC와 삼성전자 청문회는 무효화 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의결된 대로 모두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