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항차 예상 인원 1만명...사드보복 경험 다각화 절감
'크루즈 활성화의 열쇠는 월드 크루즈 유치'.

중국발 크루즈 인천 기항 줄 취소 사태로 올해 관광 인천 계획에 먹구름이 드리웠지만 월드 크루즈를 통해 인천 관광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연초 계획된 인천 크루즈는 80회. 그러나 2월 초 43항차로 줄었고 예상 크루즈 관광객도 10만명 이상에서 9만명 수준까지 추락했다.

현재 인천 기항 크루즈는 월드크루즈 9항차, 중국발 크루즈 29항차다.

인천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IPA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선언했다. 이에 중국 단체관광객이 대폭 축소됐다. 한·중 카페리는 물론 중국발 크루즈의 유커(游客·중국 단체 관광객)가 사라졌다.

월드와이드 크루즈만 당초 계획대로 인천항을 찾고 있다.

올 인천 기항 월드와이드 크루즈는 12항차로 예상 관광객은 약 1만 명이다.

이달 20일 인천 내항을 찾은 4만2363t급 '세빈 씨즈 보이에이어'호엔 667명의 승객이 탑승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7시 정박 후 오후 5시 출항했다. 오는 30일 인천항에 기항할 월드와이드 크루즈인 5만1044t급 '크리스탈 심포니'호에 탑승한 960명의 관광객이 인천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IPA는 현재 남은 중국발 크루즈 29회 중 아직 취소 연락은 못 받았지만 "유동적인만큼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인천해수청, IPA는 월드와이드 크루즈로 크루즈 관광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도 인천의 중국 의존 관광객 분포를 지적하며 "관광 다변화를 일궈야 한다"고 강조했다.

IPA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크루즈 컨벤션인 '2017 시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에 참여해 월드와이드 크루즈 유치에 나섰다. 이에 올해 인천항 기항 계획이 없는 미국 실버시 크루즈(Silversea Cruise)로부터 2018년 인천항 1~2항차 기항을 시작으로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이 개장하는 2019년엔 기항횟수를 늘리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 또 로열캐리비안크루즈는 올해 인천항에 자사 크루즈 서비스가 13항차 예정돼 있으나 내년엔 8항차 더 늘려 월드와이드 크루즈 포함 총 21회 기항하기로 했다.

제주와 부산 역시 월드와이드크루즈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내년부턴 지역 간 치열한 유치전이 불가피하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