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연구소 부산 분원없을 것...만약 사태대비 인천 전략 필요
인천 극지연구소의 부산발 쪼개기 시도에 지역 사회가 대응책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 극지연구소가 "절대 부산에 분원을 두는 등 쪼개지는 일이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뜨거워진 대선 레이스에 인천의 방어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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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는 26일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연구소의 기능 분산 계획을 세운 부산의 전략에 "전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또 "해양수산부 등 정부에서도 인천과 부산으로 기능을 분리하려는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부산은 영도구 동삼혁신지구 내 약 2만3000여㎡의 '극지타운'을 조성할 방침이다. 여기에 극지연구소의 상위 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오는 10월 이전하는 만큼 극지연구소 기능을 인천은 '남극'으로, 부산은 '북극'으로 분산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북극권 항로와 가까운 부산이 북극 연구의 중심지가 돼야 한다는 논리다.

부산은 또 제2쇄빙선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9년 건조한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 이어 규모는 물론 첨단 기능을 탑재한 제2쇄빙선 건조를 서두르고 있다. 이를 부산은 아라온호 모항이 인천이라면 제2쇄빙선은 북극권 항로 연구를 위해 부산이 모항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해양특별시 설립·지원 특별법 제정'이 부산의 10대 핵심공약이다.

다급해진 인천이 뒤늦게 극지연구소 수호에 힘을 쏟고 있다.

시는 지난 민선 4기 때 3만5887㎡의 부지를 극지연구소에 20년 무상 제공했다. 지역에서는 그동안 시의 소극적 태도에 "인천이 극지연구소에 힘을 보태야 한다. 해양 인천의 한 축인 극지연구소가 부산의 정치 논리에 뺏길 수 있다"며 분발을 촉구했고, 시는 대선이 본격화되며 부산의 해양특별시 정책을 방어하기 위한 극지연구소 지원책을 내놨다.

시는 극지 연구와 교육, 체험을 위한 산학연 협력관이 들어설 송도 부지 1만317㎡를 극지연구소 측에 20년간 무상 임대해 주기로 결정했다. 부산 극지타운 조성에 맞서 인천 극지타운 설립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달 초 '제3차 남극 연구활동 진흥 기본계획(2017~2021년)을 세우고 극지연구소 옆에 산·학·연 협력관을 세울 방침이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제기된 극지연구소 쪼개기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며 "극지연구소장이 직접 관련된 얘기를 언급했다는 것도 부산의 북극 중요성을 설명하다가 나온 것이다. 오해이다"고 해명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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