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떠나지 않는 자,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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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 임진각평화누리 공원.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지금 떠나지 않는 자 유죄'라는 말이 나올 만큼 여행 가기 딱 좋은 계절이다. 경기관광공사에 다니는 내가 이맘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도 '어디로 여행을 가면 좋겠냐'는 말. 특히나 5월 징검다리 황금연휴를 맞아 '가볼 만한 곳 추천' 질문이 쇄도한다. 고민과 계획 없이 훌쩍 떠날 수 있는 황금여행지 두 곳을 꼽아봤다.

첫번째 여행지는 초록의 잔디가 지금 가장 눈부신 곳,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푸릇푸릇한 잔디광장이 드넓어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고, 알록달록한 바람개비 언덕에선 봄바람에 취한 연인들이 사진 찍기 바쁜 곳이다. 5월의 평화누리공원은 진정 '평화로운' 여행지다. 특히 5일 어린이날엔 'DMZ 평화가족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어린이 뮤지컬,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육군·경찰서·소방서가 총출동한 직업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두번째 여행지는 우아한 봄의 낭만을 빚어내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축제장이다.

도자비엔날레라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복잡한 고속도로에서 엑셀과 브레이크 밟기에 지쳤다면, 판교역에서 여주역까지 운영하는 경강선 임시특별열차에 탑승하자. 봄 여행주간(4월20일~5월14일)을 맞아 '전철 타고 도자여행'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특별열차로 여주역에서 내려 비엔날레 행사장과 주변 관광지까지 둘러볼 수 있다. 여주 도자세상에서 생활도자기를 구경하고, 신륵사 강월헌 정자에 올라 봄 햇살에 부서지는 남한강 정취를 즐겨보자. 특별열차는 말 그대로 '특별'하니 5월3일과 6일, 13일 한정판(?) 운영인 것만 기억하면 된다.

아직도 떠나지 못할 이유가 있다면, 찬란한 봄을 유기한 죄가 무거울 테다.

/경기관광공사 홍보사업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