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 인성 함양
이색 등굣길 이벤트
올 바이오고 등 연계
전문 클러스터 수업
맞춤 진학자료 개발
미술 교과 중점학교
진학 맞춤형 로드맵
학원 안부러운 교육
대입 경쟁력도 유리
예고 대신 입학생도
▲ 안양 동안고등학교 학생들이 미술교육활동 등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안양 동안고등학교
▲ 화성 향남고가 16일부터 일주일 간 진행한 '어깨동무 교문 맞이' 등굣길 행사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화성 향남고등학교
경기도교육청이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더 좋은 일반고 함성 프로젝트'가 학교현장 수업의 변화를 이끌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중 '학생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실천한 안양 동안고등학교와 '학력향상을 위한 멘토링', '맞춤형 수업' 등을 진행한 화성 향남고등학교는 교육부 '2016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우수 프로그램 운영학교'에 선정됐다. 일반고 현장의 달라진 수업 풍경과 그 변화를 공유해본다.

안양 동안고등학교는 일반고등학교로서 '미술'을 중점과정으로 운영하는 교과중점학교다.

동안고는 학생들의 진로 희망이 다양해지면서 이를 반영하기 위한 '미술 교육과정'을 편성, 안양과천지역 내 미술관련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중심학교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동안고는 10년 전부터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미술교육활동을 실시했다. 학교 내에서 다양한 미술교육이 이뤄지다보니 자연스레 지역에 입소문이 났고, 예술고 대신 동안고 진학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생겨났다.

동안고의 경우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한 해 동안 1000시간의 미술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학교 내 6개의 미술동아리에서는 137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학생 3~4명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만든 미술 자율동아리에서도 전시회 등의 학습활동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동안고의 미술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교육환경 속에 깊숙이 자리하게 되면서, 학생들은 다양하고 자율적인 미술교육활동을 벌일 수 있었다. 일반고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학교의 교육환경을 변화시켰고, 학교는 지역 내 다양한 인재를 길러내는 든든한 지원자가 되고 있다.

동안고만의 특별한 교육과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동안고의 '학생진로 맞춤형 프로그램'인 '동안CCC교과진로로드맵' 과정은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동안고는 '수업에서 진로를 찾다'를 주제로 학생들의 개인별 학습 욕구와 진로희망을 존중하고, 발전시키는 진로맞춤형 교육과정(Career Customized Curriculum)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이어 각 교과의 세부 계획으로 '동안CCC교과진로로드맵'을 수립하고, 학생들이 교육과정 속에서 벌이는 교과수업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진로 체험과 진로 설계를 할 수 있도록 각 교과의 특성을 살려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수업, 평가, 교내대회 등으로 연계·운영한다. 이는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학습경험으로 제공된다.

특히 교과 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이뤄지는 학교교육과정 전체에서 진로탐색과 체험의 기회가 제공되면서, 학생들은 성적이 아닌 '성장 중심'으로 기록(평가)되고, 진로 지원을 받는다.

동안고 2학년 강나경 학생은 "학원을 다니지 않더라도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미술활동을 지원받고 있어 진로 설계에 어려움이 없다"며 "일반고에서는 진로가 제한되는 일도, 다른 교과 수업이 줄어드는 일도 없기 때문에 다양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입시에도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안고 관계자는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위해서는 별도의 진로수업이 필요하지만, 모든 교과에서 교과교육과정에 부합하는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실시하고 있다"며 "전체 교사들이 아이들의 진로를 생각하고, 이야기해주면서 교육과정을 함께 운영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화성 향남고등학교는 '함께 성장한다', '여럿이 크게 소리친다'는 중의적 의미로 '함성' 프로젝트를 시작해 2014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향남고는 그 실천과제로 '소통과 공감 학교 문화 조성', '성장 지원 학생중심교육과정 운영', '도전하는 진로교육 실천' 등 3가지 중점 과제를 정했다.

실천 과제 중 첫 번째는 '소통과 공감하는 학교 문화 조성'이다.

향남고는 일주일에 한번 학급별 학생자치활동 시간을 갖는다.

또 학기별로는 교육공동체 대토론회를 진행한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대표가 각 2명씩 6명이 한 조를 이뤄 학교 내 다양한 문제 등을 주제로 1년에 2번 정기적인 토론회가 열린다. 토론회에서 합의된 내용은 다음 학기 학교 교육과정에도 반영한다.

향남고는 '소통'하는 문화 조성을 위해 학교폭력예방, 학업중단예방 등의 '시나브로' 인성함양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상담교사가 직접 참여하는 체계적인 인성교육, 학교폭력예방, 바른 언어사용, 친구사랑주간, 생명존중 등의 4개 영역과 관련한 활동이 전 학년에서 학급별로 이뤄진다.

이중 특색 있는 등굣길 모습으로 눈길을 끈 '어깨동무 교문 맞이'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했다.

1년에 2번씩 반별로 등굣길 이벤트를 준비하고, 학생들을 맞이한다. 이외에도 향남고 음악동아리 학생들이 참여하는 '음악이 흐르는 등굣길', '아침 행복바구니' 등 웃음으로 아침 맞기 활동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두 번째 '성장 지원 학생중심교육과정'의 경우, 학생들의 참된 학력 향상을 위해 교육과정 클러스터를 운영한다.

향남고는 올해 인근 3개 학교와 연계하면서 운영을 확대했고, 바이오과학고 등 특성화고와의 연계로 전문적이고 적극적인 클러스터 수업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두드림 프로젝트'는 학생과 교사가 가족이 되어 함께 성장하는 교육활동으로, 2009년 향남고 개교 초기 학습의욕이 부족했던 학생들에게 학습하는 습관 길러주고자 마련돼 학생들의 학습 성장을 지원했다.

향남고는 두드림 프로젝트 운영 등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고 특성화하는 노력으로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성장 모습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해 진로진학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향남고는 이 같은 노력으로 '2016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우수프로그램'으로 교육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진로교육'으로는 진로진학 학습공동체를 조직해 향남고 맞춤형 진로진학 자료를 개발, 학생 상담에 활용한다.

진로진학 멘토링, 진로포트폴리오 작성 등 검증된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진로진학 설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자기주도 프로젝트 동아리 개설로, 계획성 있는 동아리 활동의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진로역량 강화에도 지원하고 있다. 학교 내 교육과정 동아리 45개, 자율동아리 105개 등에서 학생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향남고 관계자는 "향남고의 모든 교육활동은 교사들이 참여하는 학습공동체 노력덕분이다.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수업과 교육활동을 개발·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