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U-20 월드컵때문에 지옥의 원정 5연전을 소화해야 했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인천유나이티드가 강등권 탈출이라는 지상과제를 목표로 다시 힘찬 발걸음을 내딪는다.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6월 18일 일요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치르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4라운드 홈경기서 상주상무를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FIFA U-20 WORLD CUP KOREA 2017'로 인해 안방을 떠났던 인천에게 50일 만에 다시 돌아온 홈경기다.

원정 5연전에서 올 시즌 첫 승을 거두고도 순위 반등을 이루지 못한 인천은 상주전 직전까지 있는 3주 동안의 휴식기를 기반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13경기 12골' 최전방 해결사는 누구?
13라운드까지 매 경기마다 기자회견에서 이기형 감독이 가장 많이 언급한 것은 다름 아닌 '골 결정력'이었다.

실제로 현재 인천은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중에 12골로 다 득점 순위에서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부문 최하위에 달리고 있는 광주FC(7골)와 다소 격차가 있고, 인천 위의 구단들과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득점과 공격 포인트를 책임져야만 하는 최전방 공격수들의 결과물은 그렇지 못하다.

먼저 큰 키로 타겟 역할을 할 것이라 믿었던 달리는 도움 1개만 기록한 채 부진에 빠졌고, 달리의 자리를 대체했던 웨슬리 역시 1골 1도움으로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최전방의 변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이기형 감독 역시 지난 16라운드 전북전에서 '슈퍼 임팩트' 이효균을 선발로 투입하며 변화를 주는 시도를 하고 있다.

달리, 웨슬리, 이효균이라는 세 명의 최전방 자원을 가지고 향후 어떻게 팀을 운영해 나갈지 상주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4-1-4-1 혹은 5-4-1 전술은 읽혔다

이기형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전술을 활용하고 있다.

수비 시 수비형 미드필더가 최후방으로 내려가면서 '파이브 백'을 형성했던 이기형 감독의 4-1-4-1 포메이션은 중앙 수비수 자원이 풍부했던 지난해 극적인 리그 잔류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인천의 팀 전술은 다른 팀들에게 이미 읽혀 무용지물이 됐다는 게 외부의 평가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가 전진하지 않는 특성상 단 두 명의 미드필더가 중원을 책임지면서 매번 중원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공격이 측면으로 집중되며 단조로워졌고, 측면 자원들 역시 침투 공간이 없어지자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수비 부담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중원과 측면이 모두 고립되는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때문에 인천은 이미 상대에게 간파된 전술인 4-1-4-1 혹은 5-4-1 전술을 3주간의 휴식기간 동안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공격과 수비의 다름대로의 밸런스를 생각한다면 과거 김봉길 전임 감독이 사용했던 4-2-3-1 포메이션을 생각할 수 있다.

그밖에도 장신인 달리와 웨슬리 두 명의 빅 앤 스몰 조합을 활용한 4-4-2 포메이션 또한 함께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