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임대계약 만료 … 시민모임서 '직접 매입' 발언
인천양조장 구하기 모임은 이달 16일 스페이스 빔에서 인천양조장 시민자산화를 위한 긴급토론회를 열고, 양조장 건물의 바람직한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인천양조장 구하기 모임은 시민기금 모금을 통해 옛 양조장 건물을 직접 매입, 공동 자산화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말 사단법인 인천문화양조장(가칭)을 창립하고, 이후 기금 마련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기로 했다.
스페이스 빔은 옛 양조장 건물(인천 동구 창영동 7)을 2007년부터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양조장 구조를 살려 지난 10여년 동안 이곳에서 전시나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 말 임대 계약이 만료되고, 이후 소유주는 이 건물을 매각할 계획이다. 동구가 옛 양조장 부지를 매입해 관광안내센터를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화미술단체는 근대 산업유산으로서 인천양조장 건물이 보존·활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1927년부터 70여년 간 인천을 대표하는 향토 막걸리인 소성주를 생산한 장소인 만큼 근대 산업시설로서 이를 보존하면서 문화적으로 재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근대산업유산은 근대문화유산과 달리 별다른 보호 대책이나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최근 중구가 옛 애경사 부지에 있던 건물을 철거하고 주차장 조성을 강행하는 일도 벌어졌다.
문화미술단체는 인천양조장 건물을 시민 자산화 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 애경사와 유사한 사례를 막을 계획이다.
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는 "인천양조장을 공공자산화 해 배다리마을의 역사, 문화, 생활 생태를 계승하고, 활성화 하겠다"며 "시민과 민간 차원에서 근대 역사문화유산를 보존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 공공의 관심과 제도적 지원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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