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전문점 잇따른 폐업…동두천시 요식업체 입점 가능 조례 개정 추진
동두천시가 지난 2012년 국·도비 19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소요산 축산물브랜드 '육타운'이 애물단지로 전락,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입점한 업체들이 경영난 끝에 줄줄이 폐점하고 한우전문점은 '장흥축협' 1곳만 영업하고 있으나, 이 마저도 임대료를 제때 내지 못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시에 따르면 축산물브랜드'육타운'은 지난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가 국내 축산물브랜드를 육성하겠다며 공모를 통해 40억원의 국비를 지원해 추진한 사업이다. 당시에는 사업 취지에 맞게 '축산물브랜드'만 타운에 입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뒤늦게 입점한 '소요산 닭자랑'의 경우 '닭'이 축산물로 분류돼 타운 입점했으나, 설립 초기에 내세운 한우전문타운과 당초 취지가 맞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동두천시 농특산물 판매장'은 '지역농산물 이용촉진 등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입점했다. 그러나 한식집인 '자연밥상'의 경우 편법으로 입점했으며, 타운 앞 노점상도 위법이다.

결국 축산물브랜드 '육타운'이 위치한 소요산 초입은 기존 '소요산관광특구' 음식점 문화거리가 형성된 곳으로 타운이 건립된 후 서로 경쟁하는 구조가 됐다.

또 건물의 구조도 잘못됐다는 질타를 받아왔다. 타운의 외형은 '소머리' 형상을 본딴 디자인으로 내부에 들어서면 '원형 감옥'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디자인에 중점을 준 탓에 수도나 전기 계량기도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업체마다 별도로 배치돼 관리하는 데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개장 5년 만에 주민들로부터 '유령타운'이라고 불리게 되자 시는 지난달 30일 입점업체 모집 공고를 냈으나 선뜻 입점하려는 업체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시는 자구책으로 축산물브랜드 '육타운' 옆에 있는 '자유수호평화박물관'과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의 관광객 수요에 맞는 '패스트푸드업체' 입점을 통해 활성화를 꾀하려 했으나 벽에 부딪쳤다. 최근 한우업체 외에도 각종 요식업체 등이 입점 가능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을 추진했지만 시의회의 부결로 무산됐다.

소요산 상인회 관계자는 "시민들의 혈세를 들여 만든 축산물브랜드 '육타운'이 매년 유지관리비에 허덕이는 애물단지가 됐다"며 "애초 취지와 다르게 한식, 국수, 농산물 판매장 등이 입점하고 노점도 운영하는 등 볼썽사납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박물관을 찾는 어린이와 젊은층의 먹거리가 부족해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육타운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두천=김태훈 기자 thkim6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