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준 총 9294명 … 상담콜 1년새 6% 껑충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해 인천에 정착한 결혼이민자들이 조만간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체류 외국인이 빠르게 늘면서 결혼이민자도 확대되는 추세 속에 가정폭력, 인권 문제와 같은 부작용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법무부가 21일 발표한 '2016년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지역 결혼이민자는 모두 9294명이다. 이 중 82.2%(7641명)가 여성이다. 인천 결혼이민자는 전국 15만605명 가운데 6.2%를 차지한다.

17개 시·도에서 경기도(4만1828명), 서울(2만7473명), 경상남도(1만3명) 다음으로 높은 숫자다.

인천에서 결혼이민자 수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12년 8486명이던 것이 2013년 8794명, 2014년 8883명, 2015년 9126명, 2016년 9294명까지 치솟아 4년 만에 9.5% 증가했다. 이런 속도라면 3~4년 안에 충분히 1만명 이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 갈등과 폭력 등 상담도 꾸준히 느는 분위기다. 여성가족부가 결혼이민 여성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다누리콜센터 1577-1366' 상담 통계 내 인천 거주자 상담 실적은 2015년 3901건에서 2016년 4135건으로 1년 새 6% 가까이 뛰었다. 하루 11.3통씩 전화가 걸려온 셈이다.

상담은 결혼 과정과 결혼 후 남편과의 갈등, 폭력 외에도 시댁과의 문화적 차이로 인한 오해 등에서 다양한 문제가 생겨나면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통 가정 내부에서 발생하는 까닭에 신고나 상담으로 드러나지 않은 불화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지역 한 다문화가정 지원센터 관계자는 "결혼이민자가 원만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가정폭력 예방 및 사회 조기정착을 위한 사회적 지원과 관심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