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통산 홈런 714개, 타율 0.342, 안타 2873개를 기록했다. 소속팀을 7번이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래서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었고, 뉴욕양키스는 그의 등번호 3번을 영구 결번시켰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할 또 하나의 기록이 있다. 베이브 루스는 1330번의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한 스트라이크 아웃 왕이기도 하다. 천하의 베이브 루스도 실패 없이 홈런왕의 자리에 오른 것은 아니다.

 일본의 경영자 혼다 소이치로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한 일 중에서 정말로 성공한 것은 전체의 불과 1%에 지나지 않는다. 99%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혼다 소이치로는 시멘트 공장을 경영하다가 두 번이나 파산했다. 그 다음 가솔린 깡통을 모아 재기를 꿈꾸었으나 갑작스런 지진으로 또다시 무너졌다. 그러나 성공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고 어느 날 쓰레기통에 버려진 고물 자전거를 주워다 고쳐 판매하는 일을 시작했다. 모터를 자전거에 부착함으로써 오토바이를 개발했다. 그것이 자동차로 발전하고 성장해 10만명을 거느린 세계적인 기업을 일구었다.

혼다 소이치로는 "많은 이들이 은퇴하면서 자기가 아무런 실수를 하지 않은 채 직장생활을 마감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은퇴할 때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언제나 더 나아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하고 싶다. 실수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은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일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혼다에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에이브러햄 링컨도 수도 없이 실패의 인생을 살았다. 24세에 주 의회 선거에서 낙선했고, 30세에 주의회 의장직 선거에서 패배했다. 36세에 하원의원 공천에서 탈락했다. 40세에 하원의원 재선거에서 낙선했다. 50세에 상원의원 출마에서도 낙선했다. 이 외에도 여러 실패의 끝에 52세에 미국 16대 대통령에 당선돼 결국 노예해방 등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었다.

윌리엄 베넷은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성공의 대부분은 망설이고 머뭇거리고 주저하고 동요하는 가운데 놓치고 만다"고 말했다. 비록 실수를 하더라도 망설이고 머뭇거리고 주저하기 보다는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스트라이크 아웃 당할 것이 무서워서 야구방망이를 휘두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홈런이 나올 것인가.

미국의 성공전략가인 지그 지글러는 "사람이 행동을 중단한 날은 죽은 날이다. 목숨이 끊어지는 날은 매장 되는 날"이라고 했다. 할까 말까 생각만 하는 사람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조지 앨런은 "때때로 평범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커다란 성공을 거둘 때가 있다.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한 경우가 그렇다. 대부분 성공하기로 굳게 결심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고, 완벽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조금만 실수를 해도 질책이 쏟아진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자녀들을 완벽주의로 키우려 한다. 그러나 실수가 용납되는 환경 속에서 에디슨과 같은 천재가 나타날 수 있다.

조그마한 실수나 실패에 대해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아무도 시도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가정과 사회가 실수나 실패에 대해서 관대해지고, 그래서 더 자신 있게 도전하고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겨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