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국제군사경관학회서 당위성 설명
경기도가 북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도에 따르면 도는 경기문화재단, 고양시와 함께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마달레나섬에서 열린 '2017년 국제군사경관학회'에 참석, 북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 당위성을 설명했다.

국제군사경관학회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자문기관으로 성곽유적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심사하는 국제성곽군사위원회(ICOFORT)가 개최하는 공신력 높은 국제학술회의다.

이번 학회는 '군사유산을 위한 미래'를 주제로 영국·이탈리아·스페인·미국 등 세계유산위원회 소속 성곽전문가 250여명이 참석했다.

경기도는 '군사유산과 예술'이란 특별 세션에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초청됐다.

학술회의에서 박현욱 경기문화재단 주임연구원은 '18세기 조선의 상징적 군사경관'이라는 주제로 북한산성의 문화유산적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박 연구원은 "조선 숙종 때 축성된 북한산성은 한양도성의 방위 및 도성민의 유사시 피난처로써 당대의 기술력이 집대성된 대규모 산성이자 도성을 수호하는 상징 군사경관"이라며 "다양한 문화를 꽃 피워낸 풍류와 문화의 장소로 인류가 보존해야 할 세계적 유산이다"라고 강조했다.

밀라그로스 플로레스 로만 국제성곽군사위원회 회장은 "북한산성은 한국에서 이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이나 수원화성과 같이 향후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잠재적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다만 문화유산의 보존·관리 방안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기회가 된다면 북한산성을 직접 방문하고 싶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고양시는 지난 2011년 12월 상호 업무협약을 맺고 북한산성문화사업팀을 발족, 북한산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다양한 학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