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교육기관 단 1곳 … 4~6급만 가능
국가 공인 해양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해기사 교육기관'이 수도권 지역에 턱없이 모자라다.

경상·호남권에 3개씩 있는 고등교육기관은 단 한 곳도 없는 데다 그나마 한 곳에 불과한 해기사 단기양성과정 교육기관은 시설과 장비 등 면에서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선박 운항에 필요한 선장, 항해사, 기관사, 통신사를 통틀어 '해기사'라 칭하며 해수부가 지정한 해기사 교육기관은 전국 19곳으로 수도권엔 인천해사고와 인천해양과학고 뿐이다.

반면 부산을 포함한 경상권엔 '한국해양대', '부경대', '경상대', 부산해사고, 포항해양과학고, 경남해양과학고, 포항과학기술고, 울릉고 등 8개 교육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호남권엔 '목포해양대', '전남대', '군산대', 해양경찰교육원(현 해양경비안전교육원), 완도수산고 등 5곳이 있다.

경상권과 호남권에 3개씩 소재한 해기사 양성 고등교육기관이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엔 전무한 것이다.

취업 중심학교인 인천해사고 졸업생이 일과 학업을 병행하려 할 때 해양 직업과 관련 없는 대학 학과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도권에 하나 뿐인 인천 소재 해기사 단기양성과정 교육기관도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해양전문인력을 탄력적으로 양성·공급하기 위해 '오션폴리텍'을 운영하고 있다. 본원과 캠퍼스는 부산에 있고, 수도권엔 인천사무소가 유일하다.

지난해 인천사무소에서 해기사 자격증 취득 교육을 받은 수료자는 634명이다. 인천에서 해기사 정기시험을 치른 응시생이 연평균 2300~2500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또 인천사무소에선 항해사·기관사 자격증 전체 등급(1~6급) 중 하위에 속하는 4~6급 교육만 진행되고 있으며 1~3급 교육을 받으려면 부산으로 원정 가야 하는 실정이다. 그만큼 교육시설이 협소하고 교원·교육장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해양 교육계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해기사 고등교육기관이 많고 단기양성과정 교육기관도 좋은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는데 반해 인천은 해기사 교육 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에 해기사 교육기관을 신설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eh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