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출 할머니, 브룩헤이븐 소녀상 제막식서 증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89) 할머니가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미국 조지아주를 방문해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해 피해 참상을 증언한다.

27일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따르면 강 할머니는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가 오는 30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조지아주의 소도시 브룩헤이븐시 소재 시립공원(일명 블랙번2)에서 개최하는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28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앞서 강 할머니는 2015년 8월 애틀랜타를 방문해 가진 증언회에서 "애틀랜타 한인사회도 소녀상 건립에 앞장서 달라"고 부탁했는데, 2년 만에 이 당부가 현실화됐다고 나눔의 집 관계자는 설명했다.

브룩헤이븐 소녀상은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과 미시간주 사우스필드 한인문화회관에 이어 미국에 세 번째로 세워지는 소녀상이다. 현재 소녀상은 대형상자에 덮인 채로 공원 잔디밭에 가설치돼 있는 상태다.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이자 영화 '귀향'의 실제 주인공인 강 할머니와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 이번 소녀상을 제작한 김은성 작가 부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건립위는 소녀상이 세워지는 브룩헤이븐 시립공원을 '평화의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시 측과 협의 중이다. 소녀상이 자리한 곳에는 나비 모양을 본뜬 화단을 만들 계획이다.

강 할머니는 제막식 전날에는 한인사회가 여는 전야제에 참석해 피해 참상을 증언한다.

강 할머니는 "일본은 공개적인 방해를 통해 우리 역사를 부정 하지 말고, 당당하게 인정하라"며 "이번 기회 반성하는 마음과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는 마음으로, 일본 스스로 도쿄 한복판에 소녀상을 세워라. 소녀상은 우리의 역사다"고 강조했다.

/광주=장은기 기자 50eunki@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