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완 (주)엠피에스 대표이사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회사 내에서 많은 사람과 일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도 그렇고, 그렇지 않더라도 회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그러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함께 일하다 보니 호흡이 잘 맞고, 함께 일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경우도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팀이나 조직, 회사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노력하면서 맞춰 가는데, 자기밖에 생각할 줄 모르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일종의 '얌체족'도 있다.

직장생활은 업무는 기본이고, 대인관계나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는 능력, 직장에서의 태도 등도 동시에 필요하다. 윗사람과 의견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보다는 때로는 윗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매끄럽게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요령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자신의 업무는 뒤로하고, 윗사람에게 아부만 일삼는 사람이 문제다.

정당하게 자신의 실력으로 평가받을 생각보다는 다른 사람을 모함하거나 비합리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해 윗사람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면, 묵묵하게 열심히 일하는 다른 동료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 회사의 발전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사회생활에 있어서 예전에는 과묵한 것이 좋다고 여겼다. 하지만 업무의 특성이나 자신의 성격 그리고 회사의 철학에 따라서 필요하다면 말을 많이 하는 것이 꼭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말이 많다면, 좋은 말만 많이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잠시 차를 마시거나 퇴근 이후 사적인 자리를 갖는 경우에 항상 다른 사람들의 험담을 늘어놓는 사람이 있다.

그 대상이 많은 사람에게 지탄을 받거나 문제가 있는 사람, 또는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일 수 있으며, 당장에 자신을 지적하거나 비난했던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당사자를 헐뜯거나 험담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 자체에 대해서도 믿음을 갖기 어렵게 된다.
항상 웃는 표정으로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과 같이 일을 하면 내 자신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일할 맛도 난다.

불필요한 감정 싸움이나 시간 낭비 없이 일 처리를 빨리 할 수 있어서 업무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반면 매사에 부정적이고 핑계만을 늘어놓는 사람들과는 정말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업무를 지시하거나 같이 하자고 하면 "그건 안 될 것 같은데" 또는 "내가 해봤는데 안 되더라고"라는 식으로 매사 부정적으로 말하거나, "오늘 좀 바빠져서 도와주기 어려운데, 그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식으로 갖은 핑계를 대면서 발뺌을 하는 경우 일할 맛이 딱 떨어진다.

그런 사람들과 일을 하다 보면 불필요하게 설득의 논리를 만들어야 하고, 한두 번이면 처리할 일도 몇 번을 돌아가야 하기에 다른 사람들의 의욕마저 꺾어놓게 된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조직 안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을 조율하고 조화롭게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무조건 자기 의견만을 고집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은 경청하지도 않고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혼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결정한다면 조직이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며, 자칫 한두 사람의 생각만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경우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독단적인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고민이나 생각을 말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시키는 일만 하게 돼 매사에 수동적이며 소극적으로 일할 수밖에 없다.
업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모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만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주로 상사나 동료의 도움을 받는다. 그런데 자신의 노력한 일이 잘 해결되고 성과를 내면 누구라도 그 공로를 인정받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인데, 일을 하다 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상사의 지시를 따르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일은 자신이 했는데 자신의 1차 상사가 그 위의 2차 상사에게 보고하면서 아랫사람의 공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마치 자신이 모든 걸 다한 것처럼 보고하는 경우, 일하고 싶은 마음도 사라지게 된다. 동료의 경우에도 같이 노력해서 성과를 냈는데 모든 걸 자기 혼자 한 것처럼 포장해서 윗사람에게 보고하면 업무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직장생활이라는 것도 자기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보다는 여러 사람들이 같이 어울려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동료와 상사 그리고 후배들과 서로 이해하고 설득해가며 협업의 시너지를 내야 한다.
자신만 생각하는 얌체 같은 사고방식이나 행동보다는 남을 더 배려해야 한다.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이나 태도는 어떠한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