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태양광발전기·도로 재포장 등 대책 내놔
"시가 폐기물수수료 관련예산 넘겨줘야 현실화"
일명 '쇳가루 마을'로 알려진 인천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서구가 태양광발전, 인천제2운전면허시험장 유치 등을 포함한 환경개선 대책 등을 내놨다.

그러나 주민들은 계획 실행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폐기물반입수수료 50% 가산징수금 등에 대한 권한을 서구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일보 6월22일자 19면>

28일 서구와 사월마을 환경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27일 서구는 왕길동 사월마을 환경개선 사업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서구는 전 부서가 대대적으로 참여해 단기, 중기, 장기 등으로 나누어 환경개선 대책을 내놨다. 올해까지는 단기사업으로 태양광발전기 설치, 대기오염 측정망 확충, 운행속도제한 및 단속카메라 설치, 건설폐기물 날림먼지·소음대책 등이 완료된다.

중기사업으로는 마을안길 도로 재포장, 드림로 재포장 및 인도조성에 이어 장기사업으로 검단3호 녹지조성, 순환골재 처리, 왕길·오류동 일대 도시관리방안 수립, 인천제2운전면허시험장 유치 등이다.

사월마을은 매립지와 1㎞ 떨어진 곳에 위치, 매립지가 들어선 이후 폐기물 처리업체,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 등이 들어섰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20년 넘게 오염된 환경에 시달려 왔다며 건강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등 크게 반발해 왔다. 급기야 서구가 환경보전과, 자원순환과, 도시개발과, 기획예산실 등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환경 대책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서구는 올해 진행될 단기사업에 13억5000만원 투입을 시작으로 중기사업에 26억5000만원, 장기사업에는 58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예산이다. 서구는 자체 예산을 일부 투입하고, 지난해 수도권매립연장 조건으로 조성된 폐기물반입수수료 50% 가산징수금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서구 계획을 놓고 사월주민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태양광발전이 설치되면 여름철 전기료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데다 재활용업체 등이 떠난 자리에 향후 운전면허시험장과 어린이교통공원, 공원 등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실행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인천시에 대한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장선자 사월마을환경비상대책위원장은 "여름철에 창문을 열 수 없어 가구마다 30~70만원씩 전기요금을 내는 등 상황이 어렵다. 인천시는 서구가 당장 써야할 수도권매립지 폐기물반입수수료 50% 가산징수금에 대한 권한을 구에 넘겨야 한다"며 "이같은 대책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또다시 단체 행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