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요원 11명 인사 발령 "이동희망 인력 상당수" 경찰 분위기 술렁
인천경찰이 본격적인 논현경찰서 개서 준비에 착수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을 비롯해 각종 절차가 마무리되면 조만간 근무인력 선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남동경찰서를 중심으로 인력 감축에 따른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28일 논현서 준비요원 11명을 인사 발령했다고 밝혔다. 부단장과 각 과별 실무요원 10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논현서 개서 준비 작업을 맡게 된다. 논현서 준비단은 최근 인천으로 발령받은 오동근 단장까지 총 12명 규모로 운영된다.

논현서 개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정부조직법 통과, 대통령령 개정, 직제규칙 개정 등 정부 차원에서 절차가 끝나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회에서 정부조직법이 빨리 논의될수록 개서시점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논현지구에 들어서고 있는 건물의 준공시점은 다음달 21일, 예상 개서 시점은 8~9월이다.

경찰은 개서에 앞서 논현서에서 근무할 인력을 선발할 예정이다. 논현서 정원은 380여명 전후로 추정된다. 경찰은 논현서 이동을 희망하는 인원을 조사해 전체 정원의 110~120% 정도가 희망한다는 결과를 얻은 상태다.

논현서 개서로 남동경찰서가 한동안 고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논현서로 인력이 이동하면 남동서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남동서 정원은 780여명에서 530여명으로 250여명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남동서 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경찰은 "지구대·파출소를 제외한 본서 인원의 30~40%가 논현서로 빠져나간다"라며 "이 정도면 굵직한 사건에 대응하기 어려운 규모"라고 말했다.

다른 경찰서 직원들은 논현서로 이동했을 때의 장단점을 계산하고 있다. 논현동 인근에 거주하거나, 논현서 근무가 인사 상 유리한 직원들은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격무부서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들도 이동을 원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전 조사 결과 논현서 희망 인력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개서 후 초기 안정화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