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준하는 예우·북핵 해법 논의 예고 … 회담 뒤 공동성명 발표 키로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후(현지시각)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인 스티븐 움스테드 예비역 해병 중장(오른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시간으로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상견례를 겸해 백악관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취임 후 처음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29일 오전(이하 미국 동부시간) 미국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는 데 이어 저녁에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상견례와 리셉션, 환영만찬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 만찬을 베푸는 외국정상 부부는 문 대통령 부부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영 만찬은 국빈방문 또는 그에 준하는 외국정상 방문에 포함되는 필수적 의전절차로,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에 깊은 신뢰와 환대의 뜻을 표시하는 의미가 담긴것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국전 참전용사를 선친으로 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워싱턴 D.C.내 한국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참전용사 대표들을 만난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미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는다.

두 정상은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대(對) 한국 방위공약을 확인하고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을 통해 동맹발전 비전을 공유하는 한편,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인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서울공항을 출발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내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핵 동결은 대화의 입구이고 그 대화의 출구는 완전한 핵폐기와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북핵 해결을 위한 2단계 해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두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양국관계 발전과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기자들에게 정상회담의 결과와 의미를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