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만 4번째 면접 … 올해는 반드시 취업 하겠다"
▲ 29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청 로비에서 열린 '2017 제조업 중심 청년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업체별로 설치된 부스들을 꼼꼼히 둘러보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올해는 반드시 취업하겠다."

29일 오후 수원시와 경기도 공동주최로 '2017 제조업 중심 청년 일자리 박람회'가 열린 수원시청 로비에는 청년들로 가득메웠다.

이날 일자리 박람회는 그동안 청년들이 기피직종인 제조업 중심으로 열렸다.

박람회장을 찾은 청년은 7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뜨거운 취업열기를 실감케했다.

이날 박람회장인 시청로비에는 수원시의 일자리 현황인 17만개 목표, 13만9759개 달성을 보여주는 전광판이 한눈에 띄었다.

전광판 아래 부스 주변에는 면접 순서를 기다리는 청년들이 모여 있었다.

청년들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흘러내렸지만, "올해는 반드시 취업하겠다"는 의지 탓인지 무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박람회에는 '2017 경기도 일자리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이루다를 비롯해 수원지역에 소재한 16개 기업 등 35개 중·강소 기업이 참여했다.

행사장 현장을 찾은 청년들은 회사 관계자들이 회사소개와 근로여건 등을 설명하면 일제히 귀를 기울였다. 이후 자신이 선택한 회사 부스 앞 의자에 앉아 면접순서를 기다렸다.

면접 줄에서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들여다보던 김모(28)씨는 "대학교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어느새 졸업이 다가와 별다른 취업준비를 하지 못했다"며 "취업현장에 직접 와보니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 체감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면접 줄에 서 있던 이모(30)씨는 "오늘 하루만 4번째 면접을 신청했다"며 "면접도 경험이 쌓이다보니 더 편하고 당당하게 나를 설명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고민이 많지만 기업이 원하는 사람과 구직자가 원하는 정보들이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돼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원시는 이날 면접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요령을 제공했다. 또 다른 한 켠에 마련된 서비스 공간에서는 이력서에 붙일 사진을 찍는 청년, 면접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는 청년들이 있었다.

기업들은 젊은 에너지를 갖고 같이 성장할 인재를 찾기 위해 신중하고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한 제조업체에서 나온 박은미 면접관은 "근무여건은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며 "청년들이 취업조건만 확인해 의레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취업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영덕 수원시 일자리정책과장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제조업이 살아나야 한다"며 "청년들이 중소기업이라고 부정적인 시선을 갖지 말고 서로 같이 성장해 나가는 기회로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