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보건산업진흥원 토론회
연간 수천만명을 처리하는 인천국제공항이 있고, 20만 자족도시로 성장한 영종도에 대규모 의료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서울에서 '한국형 의료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의료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영종도에 한국형 의료 시장을 열자는 취지로 산·학·연·병 전문가 100여 명이 모였다.

박준 무역협회 서비스정책지원실장은 세계 최대 의료 클러스터인 미국의 텍사스메디컬센터(TMC)의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TMC가 연간환자 800만명, 전체 연매출은 280억달러 규모로 휴스턴 지역 GDP의 5.3%를 좌우하고 있다"며 "직접 고용인원 10만6000명(휴스턴 전체고용의 3.5%에 해당), 간접고용까지 포함하면 약 20만명의 고용 창출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인근에 동북아 최대 의료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게 박 실장의 입장이다.

인천공항 이용객과 영종지역 지역 주민을 위해 대형 종합병원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인천에 위치한 종합병원 19곳 중 영종지역 내에는 인천공항의 응급진료센터(인천국제공항의원) 한 곳 밖에 없다.

영종지역 응급환자 발생건 수는 심각해지고 있다. 이 지역에서 대형병원으로 후송하는 사례가 2014년 2764건, 2015년 3033건, 2016년 3397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현재 영종·용유지역에는 거주 인구가 6만5000명, 공항 상주 근무인원 약 3만5000명에 더해 매일 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은 평균 15만명에 이른다. 하늘도시·미단시티·공항3단계 건설현장의 근로자들을 합한다면 총 25만명 이상의 인구가 영종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종합병원은 커녕 병·의원 부족으로 영종 주민은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를 건너야 한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인 김정헌(한, 중구 2) 시의원은 "인천공항 주변에는 성형외과, 피부과, 건강검진센터가 성황리에 운영돼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의료관광객들까지 많이 찾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뛰어난 의료기술이 국제사회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의료산업 활성화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종합병원 설립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