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지속 … "어획량 줄었는데 엎친데 덮친 격"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 등으로 한강 하류에도 녹조가 발생, 행정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고양시 행주동 어민 등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조금씩 보이던 녹조띠가 이틀 전부터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 아래까지 7~10m 구간을 형성하고 있다.

생업이 어민인 임정욱(58)씨는 "3년 전부터 녹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걱정이 태산"이라면서 "가뜩이나 어획량이 감소해 어민들의 시름이 큰데 녹조까지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고 말했다.

녹조발생에 어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물고기 폐사 등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어민들은 봄철에 나타나는 끈벌레와 여름철 녹조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행주대교를 기점으로 한강 상류 6~7㎞ 지점에 있는 난지물재생센터와 서남물재생센터가 정상처리하지 않은 하수·분뇨를 한강에 무단 방류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심화식(62) 한강살리기어민 피해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몇 년간 한강 하류에서 발생한 녹조와 신종 괴물질인 끈벌레 출현도 오염된 방류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아직 어민들로부터 정식으로 녹조 발생 신고나 문의가 들어온 것은 없다"며 "현장 점검 후 녹조가 확산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 함께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녹조는 식물 플랑크톤의 일종인 남조류가 대량 번식하면서 강이나 하천을 녹색으로 물들인다.

남조류는 먹잇감인 질소·인 등 영양염류가 풍부해지고, 일조량이 많아지면서 수온이 오를 때 필요 이상으로 번성하면서 악취를 일으킨다.

또 물에서 비린내가 나고 인체 접촉 시엔 피부염도 생길 수 있으며 심하면 물고기 폐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양=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