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동막갯벌 이어 영종도 4곳서 추가 발견
"해류따라 퍼진 듯 … 확산 방지 긴급제거 시급"
▲ 최근 인천 영종도 예단포 선착장 인근에서 발견된 직경 1m 규모의 갯끈풀.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인천 강화도에 이어 최근 영종도에서도 갯벌 파괴자로 불리는 갯끈풀이 추가로 발견됐다. 전문가는 갯끈풀이 인천 앞바다 전체로 확산될 것을 우려해 긴급 제거 작업 및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최근 영종도 예단포 선착장 인근 갯벌에서 갯끈풀 분포지 4곳을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예단포 선착장 인근 해안가로부터 가깝게는 5m, 멀게는 50m 떨어진 곳에 갯끈풀이 퍼져 있었다.

갯끈풀은 높은 번식력으로 군집을 형성해 자란 후 갯벌 영양분을 빼앗아 갯벌 고유의 자생종을 몰아낸다. 유해 해양식물로 지정됐다.

예단포 인근 갯벌에서 발견된 갯끈풀 가운데 가장 큰 크기는 직경 3m에 달했다. 또 다른 갯끈풀의 크기는 1~1.5m다. 이 정도 크기라면 2~3년 전부터 안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갯끈풀이 발견된 곳은 강화도 동막갯벌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데, 약 7㎞ 떨어져 있다. 강화도 동막갯벌을 잠식한 갯끈풀 씨앗이 해류를 따라 흘러와 영종도까지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강화도 동막 갯벌에는 갯끈풀 군락이 2㎞에 걸쳐 자리 잡았다. 강화 앞바다 최대 300m에 면적으로 따지면 1만2149㎡나 밀집돼 있다. 축구장 2배 넓이다.

이번에 영종도에서 갯끈풀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인천 앞바다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화도 동막해변과 예단포 선착장 사이에는 동검도, 세어도, 신·시·모도, 장고도가 있다. 최근 영종도에서 발견된 것을 고려할 때 동검도 등 인근 섬 주변에도 갯끈풀이 자라고 있을 가능성을 높다.

전문가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제거를 하고, 순차적으로 뿌리까지 뽑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근본적으로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가을철에는 번식력도 높아지는데, 씨앗을 통한 분포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우선 풀이라도 베어내야 한다"며 "인천 앞바다를 대상으로 갯끈풀 서식 여부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어 관련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