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나비공원 '란타나 꽃' 경고안내판 없어
▲ 8일 인천 부평구 인천나비공원 나비생태원에서 나비 한 마리가 란타나 꽃 위에서 노닐고 있다.
인천 부평구 인천나비공원에는 살아있는 나비를 관찰할 수 있는 나비생태원이 있다.

제비 꼬리처럼 아래 날개 부분이 두 갈래로 나뉜 '제비나비'부터 화려한 날개문양이 돋보이는 '호랑나비'까지 살랑거리는 나비 날갯짓이 펼쳐지는 공간이다.

'란타나'나 '붓들레아', '쿠페아' 등 나비에게 꿀을 제공하는 흡밀식물도 나비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특히 나비가 꿀을 빨기 좋아하는 란타나는 시간이 지나면 꽃 색을 변화시켜 관상용 식물로도 인기가 높다.
이런 이유로 요즘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이 폭염에도 많이 찾는 중이다.

최근 인천 부평구청에 "란타나를 나비생태원에서 치워야 한다"는 민원 글이 접수됐다.

자신을 숲해설가라고 밝힌 민원인은 "란타나 식물 전체에 독성이 있어 어린이 안전이 걱정된다. 독초를 전시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열대 식물 일종인 란타나의 잎이 피부에 닿을 경우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덜 익은 란타나 열매를 먹으면 구토나 설사 등에 시달릴 수도 있다.

8일 찾은 인천나비공원 나비생태원에는 란타나 화분들이 통로를 따라 길게 놓여 있었다.

란타나와 관람객의 접촉을 막는 울타리나 표지판은 찾을 수 없었다.

이와 관련 인천나비공원 측은 란타나가 지닌 독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분위기다.

기본적으로 모든 식물에는 독성이 있고, 란타나도 그 정도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공원 관계자는 "란타나 꽃은 나비들에게 인기가 있어 나비 공원들에선 란타나를 흔히 사용한다"며 "독성이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민원에 따라 화분을 나비생태원 바깥쪽으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녀와 함께 인천나비공원을 찾은 주부 정민주(33·인천 부평)씨는 "아이들은 호기심에 아무 꽃이나 열매를 따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독성이 있는 식물 주변에는 경고 안내판 하나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글·사진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