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를 사칭하며 미집행 예산을 미끼로 1억3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씨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올 5월부터 7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직 프로야구선수 출신이자 현직 KBO 자금집행 담당자를 사칭하며 피해자 11명에게 1억3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야구단 비표와 구단 유니폼, 조직도 사진 등을 피해자에게 보여주며 신분을 속였고, 자신에게 돈을 보내면 70%의 이자를 더해 돌려주겠다는 수법을 썼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렇게 받은 돈을 인터넷 도박과 빚 변제에 사용했다.

경찰은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홍보하는 한편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