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그리스·코르시카섬 등 산불 피해…소방당국 "방화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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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불볕더위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그리스, 포르투갈, 프랑스 등 유럽 남부에서 주말새 산불 피해가 잇따랐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포르투갈에서는 주말에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산불 250여건이 발생해 소방인력 4천여명이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

특히 지난 12일 하루에만 268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1일 발생 건수로는 최다 기록을 세웠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우리는 산불의 90% 이상이 고의이든 과실이든 인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쪽이든 모두 범죄"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소방당국은 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럽연합(EU)에 지원을 요청했다.

포르투갈에서는 폭염과 가뭄이 계속된 지난 6월에도 대형 산불로 64명이 숨지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올해 포르투갈의 산불 피해 면적이 전체 28개 EU 회원국 산불 피해 면적의 3분의 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스에서는 지난 12일 53곳에서 산불이 발생했고 이튿날 오후에는 수도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44㎞ 떨어진 관광도시 칼라모스의 소나무 숲에서 산불이 발생해 밤새 20여가구가 불타는 등 주말에만 수십 곳에서 산불이 일어났다.

칼라모스의 산불이 사방으로 번지면서 소방당국은 인근 도로 대부분을 폐쇄하고 어린이 캠프장 2곳의 야영객들을 대피시켰다.

지난 주말 그리스 서부 자킨토스 섬 십여 곳에서도 산불이 일어났는데 소방당국은 "부정행위라고 충분히 의심할만하다"며 상당수가 방화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킨토스의 산불은 강풍이 부는 데다 소방당국이 야간에 소방헬기를 투입하지 못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랑스 남부에서는 지난 10일 발생한 산불이 계속 타면서 지금까지 임야 2천100㏊가 전소됐는데 이 중 프랑스령 코르시카 섬에서만 2천㏊가 불탔다.

제라르 콜롱 내무장관은 1천200여명의 소방인력이 24시간 동안 소방헬기로 300차례에 걸쳐 진화 작업을 벌인 덕분에 지금껏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본토의 산불은 주말 동안 어느 정도 잦아든 반면 코르시카 섬의 산불은 여전히 심각해 진화 작업이 한창이고 산불을 피해 지금까지 주민과 관광객 등 1천여명이 대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