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도심 격차 감안해 고민" 경제성 떨어져 가능성 낮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송도~서울 청량리~경기도 마석)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되면서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인천 연수구에서만 GTX 역사 신설 요구지역이 세 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을 더 건설하면 GTX 사업 전체의 경제성이 떨어지는 만큼, 당장은 실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연수구 신도심과 원도심의 격차를 감안해 장기적으로 고민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연수구 지역 주민과 정치권 등에서 신설을 주장하고 있는 GTX 역사는 원인재역, 청학역, 연수역 등 총 세 곳이다.

원인재역 GTX역사 유치는 연수구의회가 요구하고 있다. 구의회는 최근 유치 결의안을 채택하고 인천도시철도 1호선과 수인선이 교차하는 원인재역에 GTX 역사를 유치하면 교통 수요가 더 나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청학역 신설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수인선 청학역 신설'에 GTX 환승체계도 갖추자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수인선 청학역과 GTX 역사를 함께 건설하면 건설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중이다. 연수역 GTX 유치는 역사 주변 상인단체를 중심으로 나오는 주장이다. 유동인구가 많으니 연수역에 GTX를 유치하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요구들은 당장 실현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진행될 GTX 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는 원인재역·청학역·연수역 모두 빠져있다. 조사에 포함된 인천지역 역사는 송도국제도시의 송도역과 경인전철·인천 1호선이 교차하는 부평역, 인천시청역 등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일단 노선의 경제성부터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GTX 역사를 무리하게 더 만들면 경제성 확보도 어렵고 노선의 전체 속도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반면 GTX 역사 유치를 주장하는 정현배 연수구의원은 "환승객이 많은 곳에 GTX 역사를 유치하면 노선 경제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라며 "연수구 원도심에 어디에 둬도 상관은 없지만 경제성으로 보면 원인재역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