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아리랑 등 9곡 선사 … 도청 직원 "인문학적 소양 넓힌 시간 만족"
▲ 14일 점심시간 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공직자들이 오케스트라 '암머탈러 블라스카펠러'의 연주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14일 점심시간. 경기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는 관현악으로 연주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졌다.

호른과 클라리넷, 색소폰 등 오케스트라 합주가 강남스타일의 특유의 비트를 표현했다.

조용히 경청하다 음악이 끝날 때 마다 환호를 보내는 관객들은 다름 아닌 공무원들. 월요일 오전근무를 마친 150여명의 공무원들은 이날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으며 지친 마음을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 관현악단이 연주한 이유는 바로 '월요G식인' 때문이다.

'월요G식인'은 점심시간 경기도 공직자들이 서로 만나 인문학, 국제관계, 정책과제 등 다양한 주제로 서로 배우고 생각하며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공직자들은 '안전과 인문학의 만남', '자살예방교육', '건강을 위한 생활 속 약용식물', '미국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의미와 쟁점' 등 서로 지식을 쌓아가고 있다.

2012년 시작으로 지금까지 210회, 총 1만7000여명이 참석한 '월요G식인'이 이번에 공유한 주제는 인문학 오케스트라였다.

도는 제210회를 '월요G식인' 코너를 위해 오케스트라 독일 암머탈러 블라스카펠러(Ammerthaler Blaskapelle)를 초청했다.

암머탈러 블라스카펠러는 독일 바이에른주 암머탈시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악단으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에 참가한 후 경기도청 공직자를 위한 무대를 선보였다.

블라스카펠러는 'Abel Tasman', 'Hinter der Garage'를 비롯 우리에게 익숙한 '강남스타일', '아리랑' 등 9곡을 연주했다. 강남스타일과 아리랑에서는 이들이 무대에 서기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월요G식인'에 참여한 도청의 한 직원은 "웅장하고 화려한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무더운 여름날 휴식을 만난 것 같다"며 "그저 밥을 먹는 시간이던 점심시간이 인문학적 소양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청식 도 기획조정실장은 "공무원들의 역량강화와 행복한 직장문화 조성에 '월요G식인'이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적 시각을 위해 여러 방법으로 교육모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