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7곳으로 늘어나 … 46만여개 판매 중단·폐기 조치
재발방지대책 마련·피프로닐 판매업체 대표 고발키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경기지역 산란계 농장이 모두 17곳으로 늘어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전국 31개 농장을 공개했다.

이중 경기도내 농장은 양주·이천·화성·평택·여주·파주·남양주·광주·연천 등 16곳이다. 농식품부 공개 명단에는 빠져 있으나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추가 확인한 포천 1곳까지 포함하면 도내에는 모두 18곳이다.

닭에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이 검출된 곳은 남양주 1곳이며 역시 사용금지 살충제인 플루페녹수론(Flufenoxuron)이 검출된 곳이 연천 1곳이다. 나머지 15개 농장은 기준치(0.01㎎/㎏)를 초과한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됐다.

앞서 도내에서는 지난 14일 남양주(피프로닐)와 광주(비펜트린) 각각 1개 농가에 이어 지난 15일 양주(비펜트린) 1개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

도는 우선 남양주, 광주, 양주, 포천 등 4개 농가에서 보관 중이거나 이들 농가에서 공급받은 중간유통상 17곳의 달걀 46만3000개의 판매를 중단토록 하고 폐기 조치했다.

도는 전수조사 대상 256개 산란계 농가 중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17곳 외에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인 곳은 67곳이다. 나머지 172곳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농가에 계란 유통을 허용했다.

포천 동물약품판매상이 피프로닐을 공급한 4곳 농가 중 남양주와 강원 철원 농가 2곳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으며 나머지 포천과 연천 농가 2곳은 검출되지 않았다.

도는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인 농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아직 검사를 마치지 않은 농가가 많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는 농장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협의, 살충제 검사를 강화하는 등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는 남양주 마리농장 등 산란계 농장 4곳에 닭에는 사용할 수 없는 살충제 '피프로닐'(Fipronil)을 판매한 업체 대표를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포천의 동물약품도매업체 A사 대표 B씨가 지난 6월 중국에서 분말 형태의 피프로닐 50㎏을 택배로 들여와 증류수 400ℓ를 넣어 섞은 뒤 남양주, 철원, 포천, 연천의 산란계 농장 4곳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B씨는 휴가를 갔다가 어제 귀국한 탓에 조사가 늦어졌고 B씨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피프로닐을 판매하려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물에 희석해 제조하는 것도 엄연히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B씨를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이날 중 경찰에 고발하고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하도록 포천시에 통보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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