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회진출지원' 사업 국가정책모델 확정 쾌거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7월4일 인천대학교 미추홀캠퍼스에서 열린 '청년 창업 토크 콘서트'에 앞서 스타트업 기업 우수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청년사회진출지원(청·사·진)' 사업으로 구직 활동을 도우며 인천지역 청년들의 삶을 응원했던 인천시가 청년 창업에도 손을 뻗친다. 시는 청·사·진 사업이 국가 정책으로 전국에 확대 시행되면서 아낀 예산으로 창업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 사업의 사각지대를 보완해 구직 활동비와 취업성공수당 지급은 계속되고,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을 위한 사업도 새로 시작된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청년 취업과 창업을 동시에 지원하는 성공 전략인 셈이다. 정중석 시 일자리경제국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청·사·진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국 최초의 중앙·지방정부 협업 사업이었는데 전국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서울·경기 등 인근 수도권보다 현저히 취약한 창업 기반도 다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중앙정부와 정책 협업 사업으로 추진한 '청년 사회진출 지원사업(청·사·진)이 국가정책 사업 모델로 확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돼 청년들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고 지원하는 든든한 정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지난해 10월 인천시는 고용노동부와 '취업성공패키지 참여 청년 취업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청·사·진의 시작을 알렸다.

양 기관 모두 청년 일자리 창출이 대한민국의 희망이자 미래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며 취업성공패키지 등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과 인천시의 청년취업 지원 사업 간 연계를 통해 인천지역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기로 했다.

정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사업에 참여해 직접적인 구직활동을 하는 만 18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들에게 자격증 취득을 위한 접수비용과 교통비, 사진촬영비, 면접 복장 대여비 등을 3개월간 2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취업에 성공해 3개월간 직장에 다니면 취업성공 수당으로 20만원을 주기로 했다.

고용부는 청년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한 구직자 중 1단계 대상자에게 20~25만원, 2단계를 6개월간 월 40만원의 수당을 지급했지만 3단계 취업알선 과정에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 인천시가 30억원의 예산을 마련해 취업성공패키지 3단계 지원에 나선 셈이다.

청년들의 호응 또한 좋았다.

고용부 청년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한 인천 지역 청년 중 1462명이 청사진을 통해 도움을 받길 희망했으며 123명이 구직활동비를 지원받았고 노력 끝에 취업에 성공한 111명의 청년들이 취업 성공 수당을 지급받게 됐다.

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청사진에 대한 문의가 쏟아졌다. 모범사업으로 알려지며 대전을 비롯한 전북, 대구 등 20여개 타 시·도로부터 벤치마킹과 자료 제공 요구가 빗발쳤다.

청·사·진의 성공은 국가정책 전환으로 이어졌다.

그동안 인천시가 지원한 3단계 사업을 고용노동부가 맡게 돼 그 비용 또한 정부에서 책임지기로 했다.

▲청년들의 꿈, 인천시가 응원한다
시는 청·사·진 사업이 전액 국비 사업으로 전환되며 절감하게 된 예산 23억원을 새로운 사업인 '(인천형) 창업 재기펀드'의 투입하기로 했다. 전체 200억원 규모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역대 최대 규모인 모태펀드 8700억원에 대한 출자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청년창업기업, 재기기업, 지방소재기업 등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종 기업 등이 투자 대상이다.

이 가운데 인천시는 성공 가능성이 높으나 기업 경영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기업가, 청년 창업자 등에게 투자하는 '삼세번 재기지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출자금은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만든 모태펀드에서 160억원, 인천시 30억원, 창업투자회사가 10억~20억원을 분담하게 된다.

오는 10월까지 창업투자회사 가운테 파트너사를 선정하고 연내 조합 결성을 마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출자사업을 통해 선정된 펀드 운영사들이 빠른 시일 내에 펀드를 결성하고 바로 투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 부여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펀드가 조성되면 인천의 청년창업자와 실패 경험이 있는 재창업자에게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청년들이 창업을 통해 창의력을 발휘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노력하겠다"며 "청·사·진 사업이 국비사업으로 대체 추진됐지만 고용노동부 사업에 참여가 어려운 청년 등 사각지대를 보완해 지속적으로 청년들의 구직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