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식 '꽃도깨비 퍼레이드' 프로그램 재탕 논란
주민 참여를 표방하는 인천 남구의 주안미디어문화축제가 시작도 전에 '재탕' 논란에 휩싸였다.
<인천일보 8월2일자 19면>

폐막식 프로그램이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없어 축제의 정체성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7일 구에 따르면 다음달 2~30일 옛 시민회관 쉼터와 신기시장,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등에서 주안미디어문화축제가 열린다.

폐막식은 23일이며 미추홀대로와 옛 시민회관 쉼터에서 꽃도깨비 퍼레이드, 미디어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구와 축제기획단은 올해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거점형과 5개 동 독립형 축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동안 21개동을 돌며 진행한 축제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자 개선한 것이다.

그러나 폐막식에 편성 된 꽃도깨비 퍼레이드는 지난해 폐막 때도 선보인 프로그램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7 주안미디어문화축제 계획안을 살펴본 결과 이 행사는 꽃도깨비 종이탈을 쓰고 도깨비 난타를 하며 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이 주 내용이다. 도깨비굿을 현대식으로 표현해 생명 존중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취지다. 학부모와 학생, 전문 예술인이 함께 참여하게 된다.

계획안에는 지난해 축제 때도 꽃도깨비 퍼레이드를 했다는 내용이 참고사항으로 적혀 있었다.

앞서 축제위원회는 폐막식을 맡은 예술감독에게 과업지시서를 통해 내용 수정을 요청했다. 지난해와 차이가 없을 뿐더러 남구와의 연관성이 전무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달 4일 마지막으로 열린 회의에서도 폐막 프로그램은 수정되지 않은 채 계획안이 올라왔다.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내용이 작년과 똑같고 퍼레이드가 저녁 시간대에 길에서 열려 교통 문제 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 돼 수정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구는 축제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폐막식이 변경 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예술감독님도 폐막식 프로그램 수정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축제위원회 요청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