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강수량 '육지 3분의 1' … 시 "생활용수 지원 한계, 공급시설 타당성조사 벌일 것"
인천 시내가 '물난리'를 겪는 동안 서해5도는 '물 부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 들어 백령도에 내린 비는 육지에 견주면 3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섬 지역 강수량은 예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19일 기상청 자료를 보면 올해 백령도 강수량은 총 299.9㎜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비교적 많은 126.3㎜의 비가 내렸지만 1월부터 6월까지 강수량은 평균 13.3㎜에 그쳤다.

서해5도의 적은 강수량은 육지와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 난다.

기상대가 있는 중구를 기준으로 인천 시내 강수량은 올 들어 924.1㎜를 기록했다.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은 지난 7월 한 달 사이에만 478.3㎜의 비가 쏟아졌다.

지난 9개월 동안 백령도에 내린 비는 장마 기간 육지 강수량에도 한참 못 미친 셈이다.

해마다 가뭄이 되풀이되는 서해5도 사정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백령도 강수량은 2014년 438㎜에서 2015년 693㎜, 지난해 843㎜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장마가 지났는데도 300㎜의 비도 오지 않았다.

지난 3년간 백령도의 10~12월 평균 강수량은 111.6㎜였다.

남은 기간 이만한 비가 오더라도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친다.

서해5도에 생활용수를 지원하는 인천시는 급수난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지하수마저 줄면서 비상 운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올해 시는 서해5도를 포함한 17개 섬 지역에 1.8ℓ짜리 '미추홀 참물' 생수를 13만7000병 지원하고, 어획운반선 등을 통해 생활용수 1023t을 공급했지만 임시 방편에 머문다.

시는 해수담수화 시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소청도·소연평도에선 지난 6월 해수담수화 시설 공사를 시작했고, 대청도·대연평도 또한 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다.

시는 이달부터 1년간 백령도 취수원을 다양화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섬 지역별로 맞춤형 생활용수 공급 정책을 세워 주민 불편을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