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단식 1회전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에 승
3년 만에 2회전 진출…사라 소리베스 토르모와 상대
▲ 한나래(274위·인천시청)는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 이틀째 단식 1회전에서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42위·체코)를 2-0(6-4, 6-4)으로 제압했다. 사진은 한나래의 경기 모습. /사진제공=한국실업테니스연맹 김도원
한나래(274위·인천시청)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 대회 단식 1회전에서 세계 42위인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체코)를 2대 0(6-4 6-4)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단식 본선 2회전에 오른 것은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의 주인공 역시 한나래였다. 특히, 한나래가 세계랭킹 100위 이내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나래가 이날 제압한 플리스코바는 올해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카롤리나 플리스코바(4위·체코)의 쌍둥이 자매다.

한나래는 이번 대회 3번 시드인 강적 플리스코바를 맞아 이날 전혀 밀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1세트 중반까지 서로의 서브게임을 지키며 4대 4로 맞서다 잇따라 두 게임을 따 1세트를 가져온 한나래는 2세트 초반 3대 0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예감했다.

플리스코바가 이후 연달아 세 게임을 만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한나래는 게임 점수 5대 4 상황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1회전을 통쾌한 승리로 장식했다.

김정배 인천시청 감독은 "어려운 상대였는데 한나래가 자신감을 갖고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 상대의 강력한 서브를 잘 받아내면서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고 말했다.

한나래는 "100위 이내 선수를 처음 이겨 더 뜻깊다"며 "동영상으로 상대를 분석했다. 서브가 좋은 선수라 리턴에 집중했고, 또 잘 뛰어다니지 못하는 편이라는 점을 노려 적극적으로 공략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나래는 2회전에서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93위·스페인)를 상대한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는 장수정(145위·사랑모아병원)이 니콜 깁스(121위·미국)에게 세트 점수 0대 2(3-6 5-7)로 져 1회전에서 탈락했다.

한편,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챔피언으로 한국 팬들 앞에서 첫 경기를 벌인 톱 시드 옐레나 오스타펜코(10위·라트비아)는 단식 1회전에서 요한나 라르손(85위·스웨덴)을 2대 0(7-6<6> 6-1)으로 제압했다. 오스타펜코는 2회전에서 히비노 나오(72위·일본)와 만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