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젬 사장과 간담회 … 구의회, 추경예산 편성 부결
한국 시장 철수설과 감산설이 계속되는 가운데 노조와 대립각까지 깊어지는 한국지엠을 놓고 인천 부평구 스킨십이 본격화하고 있다.

1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지난달 29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신임 사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카젬 사장이 지난 9월1일 취임한 이후 한 달 만에 성사된 자리다.

이 자리에서 홍 구청장은 "최근 한국지엠 위기 상황에 따라 지역경제 위축과 근로자 고용불안 등 각계·각층에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미래 비전 제시와 함께 향후 신차 생산 물량을 한국지엠에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만남을 계기로 앞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카젬 사장은 "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하루빨리 노사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지난 몇 년 동안 본사를 부평에 두면서도 부평구는 물론 지역사회와 접촉이 적어 대화 창구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홍 구청장은 이번 카젬 사장과 만남을 계기로 한국지엠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 구성에 애를 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한국지엠 사안과 관련해 부평구의회와 엇박자가 발생하는 등 내부에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평구는 한국지엠 리스크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하려고 관련 비용을 추경 예산에 편성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29일 부평구의회가 이를 부결 처리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