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수용 인원 포화
두 명의 장애인 의문사가 발생한 인천 해바라기 시설 내 이용자가 갈 곳이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인천 옹진군은 해바라기 장애인 거주시설 입소자 26명 가운데 7명이 타 시설로 전원 조치 됐다고 16일 밝혔다.

해바라기 시설에는 기존 49명의 장애인이 생활했다. 장애인 의문사가 발생하면서 23명은 타 시설로 옮겼다.
이에 문제가 불거진 후 26명 입소자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도 입소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전히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앞서 2014년 10월, 2015년 1월 해바라기 시설에서 장애인 2명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옹진군은 경찰 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2015년 12월 해바라기 시설을 운영하는 더 모닝에 시설 폐쇄 명령을 내렸다.

시설 폐쇄 명령을 내린지 2년여가 지났지만 현재 입소자는 십 수 명이 남아 있는 상태다.
옹진군이 인천 등을 포함한 전국에 있는 장애인 거주시설에 전원 조치 가능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냈지만 대부분 이들을 받기를 꺼려하는 분위기다.

해바라기 거주시설 입소자는 대부분 중증 장애인인데다 이미 타 지역 장애인 시설 수용 인원이 포화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설 규모가 최근에는 소형화 추세로 변하고 있어 공석이 거의 없어 전원 조치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옹진군 관계자는 "우리 군과 해바라기 측에서 전원 조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타 장애인 시설 정원이 이미 차 있는 상태"라며 "전국에 있는 장애인 시설에 관련 공문을 보내 이용자들이 불편이 없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