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경찰의 날' 72주년, 현장인력 부족·과한 민원 호소
72주년 경찰의 날(21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경찰들이 현장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공권력 약화에 따른 공무집행방해와 과도한 민원도 경찰의 어려움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인력 부족 … 승진 홀대 지적도

전국 평균 경찰 1인당 담당인구는 총 447명. 하지만 이달 기준으로 인천경찰은 이보다 많은 494명을 감당해야 한다. 특히 유동인구와 외국인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인천국제공항에 인력이 집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선 치안현장에서의 인력 부족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일선서에서 근무하는 A순경은 "현장인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휴가를 쓰려고 해도 눈치 보이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승진도 타 지역에 비해 홀대받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에서 최근 5년간 총경으로 승진한 인천 경찰은 겨우 12명에 불과하다. 올해는 고작 2명이었다. 반면 서울청 승진자는 올해만 29명이다. B경감은 "경찰의 꽃이라는 총경급 승진자가 도시 규모에 비해 너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공무집행방해·과한 민원에 사기 저하

과거에 비해 공권력이 약해지면서 경찰의 공무를 방해하는 사건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19일 인천청이 내놓은 '공무집행방해사범 검거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5년 946건, 2016년 944건, 올해 1~8월 490건으로 나타났다. 주취자 등이 경찰을 폭행하는 사건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민원이나 소송도 경찰을 힘들게 하고 있다. 사건 처리가 뜻대로 안 되면 수사했던 경찰을 비위를 의심하거나 민원을 넣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청이 지원한 경찰관 개인소송 현황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법률 지원한 소송 6건 가운데 4건이 승소하거나 조정 성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건은 진행 중이다.

C순경은 "경찰이 사건을 잘못 처리하면 지적받는 게 마땅하지만, 사건 당사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런저런 민원을 넣는다. 답변 하느라 일반 업무에 지장이 갈 정도"라며 "과한 민원이 경찰 전체의 사기를 저하시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반복되는 경찰 비리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6월 중고차 강매 수사를 무마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가 실형을 선고받은 전직 경찰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진영·김원진 기자 erhist@incheonilbo.com